신입생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낯선 친구를 새로 사귀는 것은 물론이요, 공부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을 다잡는다.
어찌보면 신학기를 앞둔 이맘때의 일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적어도 신입생들에게 있어서는-
하지만 학부형들의 마음은 무겁기 그지 없음은 왜일까. 당장 기대감보다는 실망감과 배신감으로 이제 휠 등골도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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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규 문화교육팀장 |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에 들어갔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는 노릇은 아픔에 앞서 퍽퍽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에게 있어 서글퍼지는 현실이기도 하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유독 올들어 더욱 심해지는 것은 침체된 경기도 한 몫하고 있음은 모두가 아는 바다.
그럼에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교복값이 아닐까 생각된다. 벌써 몇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속시원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신학기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을 고스란히 학부모가 떠안아야 한다는 사실은 교육당국자들의 무책임이 아닌가 생각된다.
교복값 문제가 매년 발생하자 기껏 생각해낸 게 교복물려주기 운동이라면 이 또한 얼마나 웃기는 말장난인가.
교복값에 대한 문제가 적나라하게 밝혀졌음에도 비싸면 안사고, 선배들의 교복을 물려받아 입으라는 대책은 가당치 않다.
아나바다 정신을 훼손할 마음은 전혀 없다. 솔직히 부모입장에서 교복물려받기를 반대한다. 또 이 운동을 전개한다고 과연 얼마나 효과를 거둘 지도 의문이다.
말 그대로 신학기다. 전부가 새로움을 시작하는 신학기를 교복 대물림으로 아이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는 없다.
그래서 본질을 따지자는 얘기다.
교복전쟁으로 불리는 교복값 문제의 본질은 거품이다. 거품만 제거하면 문제는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도 틀린 표현은 아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나서서, 교육당국이 나서서 적정한 교복값을 권장하는 액션은 찾아보기 힘들다.
근복적인 해결책이 있음에도 교복물려주기 운동으로 물타기를 한다면 학부모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까.
급기야 엊그제 대전시교육감과 충남도교육감 권한대행이 교복값 문제로 학부모들로 부터 검찰에 고소당하는 일이 있었다.
오죽했음 그럴까 교육당국은 한 번쯤이라도 고민해봤을까, 아니 생각이나 해봤을까. 하긴 교육당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공동구매를 유도하고, 교복물려주기도 적극 권장토록 하는 등 이미 교복값 문제가 발생했을때부터 몇몇 대책을 내놓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신학기만 지나면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이같은 대책은 과히 약발을 받지 못했던것 같다.
아니 심하게 말하자면 말로하는 대책이었지 피부에 와닿는 대책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해마다 교복값 문제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신학기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자취를 감추고 하는 등 반복적인 일상이 돼버린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보여준 교육당국의 태도로 본다면 교복전쟁은 내년에도 반드시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이같은 생각은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지는 그런 대책은 없는 것일까.
차라리 사후약방문이라도 좋으니 근본적인 대책, 확실한 대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교복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제도개선도 이 참에 생각해 볼 일이다. 이를테면 각 학교마다 특성을 살린 교복을 표준화하는 방안처럼 말이다.
교복 표준화의 경우 국내 교복시장 규모가 연간 5000억원 정도 추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
혹여 너무 획일적이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만 재질과 색깔, 디자인, 그리고 교복안에 입을 셔츠 등을 표준화해서 잘 조합하면 전혀 다른 느낌의 교복이 될 수도 있다.
교복표준화는 또 교복업체들의 자유경쟁을 유도, 질 좋은 교복을 보다 싸게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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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