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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아니라고 말휘갑을 두르지만 말은 다했어도 의미는 끝이 없는(言有盡而意無窮) 아스라한 경지다 사안별 정책 공조가 권력 분점의 우산 속에 들어가려는 정치연대 의지로 과장된 측면은 있다 딱 들어맞지 않지만 문득 조류사 공작의 거창한 꼬리가 파트너 선택의 성적 신호라는 데 주목했다 꼬리 신호는 선수 실력 차가 클 때 주는 핸디캡으로 이해해야 한다 신호로서의 충청 총리 카드는 지난 1년 동안만 세 번째다
심증은 있고 물증은 없다고나 할까 피상적으로 보면 연기가 날 만하니 연기가 났다 그 신호는 거대 여당이 제시하는 핸디이고 그만한 자원의 사치를 누릴 집권당의 찬란한 꼬리에 대한 모종의 반응이 선진당을 값비싼 신호의 수신자로 보이게 했다 예를 들어 사람 빼가기 식 아니면 입각할 수 있다는 원론 차원의 접근은 러브콜 송수신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했다
그런 개연성이 지금은 틀렸을지라도 향후 지방선거 승리 정권 재창출 가도에서 흔들기 좋은 패다 DJP 공조보다 낮은 단계의 연대라도 정치적 고비마다 영역 확대의 교차접목(크로스커팅) 수단으로 유효할 수 있다 비약이 아니다 대통령이 떡볶이 하나 집어먹었을 뿐인데 얼마나 시끄러웠나 이렇듯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는 광경(spectacle)이 정치판 풍경이다
민심의 방향은 따라서 늘 삼가야 한다 소문이라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병에 걸렸다는 헛소문을 퍼뜨린 사자는 찾아온 밀림의 동물들을 모조리 잡아먹었다 영리한 여우도 문안을 여쭌다 어이 여우 그대는 왜 밖에 서 있지? 사자의 물음에 여우는 답한다 굴 안에 들어간 발자국은 있는데 나온 발자국이 없는뎁쇼 소문을 덜컥 믿지 않아 목숨을 지켰다는 그런 얘기다
이솝 이야기의 교훈은 가벼이 무시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한때 제법 융성했던 자민련의 경우는 한번쯤 회상할 가치가 있다 415 총선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몇 년 후 한나라당에 흡수통합된 일을 말이다 그게 3년 전이다 이러쿵저러쿵 주석 달지만 자민련 침몰은 국민의 정치사회적 의식을 담아내지 못하고 그 자리를 야금야금 다른 정치세력에 잠식당한 데 있었다
정당 간 연합연대 과정의 가치 분열 원인이 총리 한 자리이고 분열의 틈이 충청권 지리적 경계선이라면 아무나 공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려면 차라리 진정한 자신의 꼬리가 선진당엔 더 절실하다 신체 역량을 저해할 정도의 화려한 치장도 위조하지 못할 신호라면 공작의 그것처럼 용서될 수 있다
쉽게 생각해서 선진당도 세포핵 깊숙이 감춰진 물질대사의 품질을 밖에 내놓고 뽐낼 값비싼 신호를 자력으로 갖추고 정당이 호명하는 사회적 이미지에 값했으면 한다 조강지처와 못 헤어지니 옆집 여자 노리겠다는 것이라는 험한 분석은 남의 꼬리에 집착하는 듯한 오해 때문에 들어야 했다
연대설도 그렇다 갑자기 뜻밖에 돌발한 것 같지만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다 과학적으로 모든 물소리는 물방울 깨지는 소리다 장난치지 말라→받을 수도 있다로 바뀐 소리는 돌멩이에 걸린 여울물 크기였다 혹 연대해도 YS식 정권 창출이냐 JP식 쇠락이냐를 리히터지진계처럼 잴 방도는 없다 선택의 비용 잘못된 선택의 비용을 선진당이 떠안는다는 사실만이 미리 선명하다 비용 낭비 신호 낭비는 우선 선거 때 선진당 손해다
다음달 개각이 어디로 흐르든 연대론이 아주 아니라면 어떤 주장이든 어떤 입증이든 어떻게든 아닌 것이라 하라 어물쩍거리면 내용도 감동도 임팩트(충격)도 결여된 소문을 즐기는 걸로 보인다 효용 효율을 갖춘 시장에서 소문이 뜨는 몸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회창심대평 합작품인 선진당에서 누구도 연대에 대해 모른다면 며느리도 모른다는 맛집의 비극 같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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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