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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화 편집팀장 |
#사례 3. 매번 일등을 하던 학생이 10등을 했을때 부모와 교사는 심각하게 걱정하고 나무라지만 매번 꼴찌하던 학생이 10등을 했다면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심리학 용어로는 기대치 위반 효과(Expectancy Violation Effect)라고 한다. 어떤 행동이 기대에 어긋났을 때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 또는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더 놀라게 되는 것으로 기대치 위반 효과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으로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누군가에게 크게 실망했다면 그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고 둘째, 어떤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 그 사람으로 인한 실망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누군가가 우리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면 우리 자신이 그에게 너무 높은 기대감을 심어주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고 그런 경우 우리에 대한 상대방의 기대치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요즘의 박태환을 보며 `기대치 위반 효과'를 떠올려 본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 400m와 200m에서 결승 진출에 연거푸 실패했다. 너무도 부진한 성적에 어설픈 관리가 박태환을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높다. 박태환을 두고 벌어진 알력과 파벌싸움 속에 전담코치 조차 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전지훈련 때는 현지에서 미국인 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노민상 대표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미국인 코치와 함께 할 때는 주종목을 1500m로 정하고 지구력 훈련에 주력했지만 노민상 감독은 400m와 200m를 주력 종목으로 보고 스피드 강화훈련을 주로 시켰다고 한다. 그러니 그 훈련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을까? 고질적 파벌싸움에 `朴'터졌다는 헤드라인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일 것이다.
스포츠 스타를 둘러싼 잡음과 알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안타깝다. 실수도 반복되면 실패가 되기에 더 이상의 잡음과 갈등은 생기지 말았으면 한다. 관계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의견을 모으고 머리를 맞대야할 것이다.
게다가 박태환이 누구인가. 한국수영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금메달을 딴 `마린 보이' 였기에 온 국민의 관심과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다보니 부담감에 대회 3주전부터는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한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사람들이 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니 오죽했으면 뱀이 몸을 조여오는 꿈까지 꾸었을까 싶다.
적당한 관심과 기대는 선수에게 자양분이 될 수 있지만 다정도 지나치면 병이라고 하지 않던가. 대중들도 관심과 기대를 조금만 접고, 박태환에게 좌절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할 때가 아닐까 한다. 농부가 아무리 수확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크다고 해도 씨앗들이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결코 남의 힘을 빌릴 수는 없다. 좀더 쉽게 자라라고 흙을 들춰낼 수도 없고 씨앗을 들어 올려줄 수도 없는 것이다.
아직 20살, 이제 막 날개를 펴기 시작하는 젊은 나이다. 스스로 무거운 흙을 밀치고 올라오기까지 가만히 지켜봐주는 배려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한다. 5년전 2004년 올림픽에서 부정출발로 실격 당했던게 중학교 3학년때였다. 그 어렸던 때에도 아픔을 딛고 4년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을 안겨주었다. 앞으로도 내년 아시안게임과 2012년 올림픽까지 수많은 기회들이 마린보이를 기다리고 있으며 당장 눈앞에는 내일(8월 1일) 자유형 1500m 예선전이 남아있다. 본인이 초심으로 더욱 분발한다면, 이번의 작은 실패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보며 `좌절금지!!!' 20살 박태환 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성공이란 한번도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것'이라는 한마디를 새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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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