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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화 편집팀장 |
사실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우리 국민들의 체질이 좋으니 신종플루를 비껴갈 것이라는 이러한 기대감이 무너지자 불안감이 가중됐다. 예사롭게 넘기던 옆사람의 기침이나 콧물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멀리하게 되고 날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감염자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어떻게 하면 치료제를 구할 수 있을지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일이 다반사다.
보건복지부는 신종플루 대처요령과 거점약국, 거점병원을 공개하면서 차분한 대처를 당부하고 있지만 가정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체감 공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 심리를 이용해 급기야 아직 시판되지 않고 있는 신종플루 백신이라고 속이고 일반 독감백신을 놓아 주면서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고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빼돌리거나 자기 가족을 위해 예비해 놓는 일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병원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무색케 할 정도로 신종플루 의심 환자에 대한 진료를 꺼리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자신들도 감염될까봐 걱정인데다 플루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 다른 환자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자신의 건강권도 소중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직업윤리를 도외시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져보면 인류사와 함께 세균(바이러스, 박테리아)도 유구히 공존해왔다는 것이 병리학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기존에 개발된 항생제가 약발이 받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 출현을 경고하고 나섰고 이것이 인류의 재앙이 될것이라는 섬뜩한 예언도 있다. 종교적으로 `종말론'류의 시선이 아니라 이러한 슈퍼 박테리아나 신종 혹은 변종 인플루엔자의 등장을 현 인류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데 따른 응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대량 생산, 대량소비, 대량 폐기라는 인류의 탐욕은 환경파괴로 이어지고 의식주 생활패턴이 변화하면서 독하게 살아남은 박테리아나 독한 환경을 이겨낸 변종의 출현은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옛날에는 의학의 미발달로 이름 모를 전염병원체도 있었겠지만 인류사에 있어 인명피해가 대량으로 발생한 시기는 산업혁명 후 근대로 들어오면서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페스트도 그렇고 에이즈도 그러하며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도 그렇다. 버려야할 소 부산물을 사료로 가공해 다시 소에게 먹여 발생하는 `광우병'이 그렇고 그러한 소를 키우기 위해 산림을 태워 초지를 만들고 함부로 벌목된 목재에 붙어있던 균류와 벌레들이 세계 도처로 옮겨져 현지화 되면서 해당 국가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더욱 독해져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조류플루엔자도 중금속들로 오염된 물에 사는 물고기나 논, 밭의 농약이 축적된 먹이를 섭취한 새들의 고병원성 배설물이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에 옮겨 발생했다. 유기물 자체가 오염되고 인간 등 생물체가 중금속에 오염된 음식이나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섭취하고 화학제 범벅인 인스턴트나 간식을 먹은 몸에 기생하는 세균이 역설적으로 건강한 세균이기를 바란다는 것은 과욕이다. 신종과 변종이 번갈아 발생하는 것은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을 뿐 더러 인류의 환경파괴에 탐욕스러운 생활패턴의 결과물이 아닐까.
살아남기 위해 강해져야 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친환경적이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 준다. 의학 발달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필요한 만큼 소비하고 폐기를 최소화 하는 전 지구적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오늘의 위기와 공포가 백신 개발로 벗어났다 해서 인류의 안정이 항구적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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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편집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