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후라면 국민교육헌장을 모르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아무리 못해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테고, 또 외워서 시험도 치러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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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록 문화교육팀 차장 |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길잡이로 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유엔의 아동권리헌장을 보더라도 신체적, 정신적, 도덕적, 영적 및 사회적으로 발달하기 위한 기회를 가질 권리와 놀이와 여가 시간을 가질 권리가 명시돼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사회적 분위기는 어떤가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교육헌장에서 언급된 내용하고는 전혀 상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각종 사교육에 찌들고, 학교에 입학해서는 각종 시험에 시달리며 혹사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가치관이나 인성교육은 온데간데없고 학력신장이라는 명제에 밀려 뒷전으로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3일과 14일에는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치러졌는데 여름방학부터 반강제적으로 보충수업이 전개됐고 개학 후에는 0교시 수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치열한 성적 경쟁에 내몰리면서 부담감과 함께 스트레스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자살률이 줄지 않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623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가운데 가정불화 28.4%(177명), 염세비관 19.6%(122명)에 이어 성적문제가 10.1%(63명)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살학생 10명 중 1명은 성적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특히 성적으로 인한 자살은 2004년 4명에서 2008년에는 17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위주의 교육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죽음으로까지 내몰고 있다.
학생이 학업에 열중하고 학력신장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른들의 경쟁 논리에 휩싸여 어린 학생들의 동심이 멍들고 희생양이 되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인 것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이영록·문화교육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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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