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정치권, 세종시 진정성 보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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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정치권, 세종시 진정성 보이려면

[시사에세이]박영철 대전예고 이사장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08 20면
  • 박영철 대전예고 이사장박영철 대전예고 이사장
세종시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충청출신 총리가 수정에 대한 운을 뗐고, 대통령이 수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대다수의 충청인과 충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유선진당, 세종시의 기안자격인 민주당등 야당이 강력한 저지투쟁을 하였으나 힘에 부쳤다. 그 때 기대하지도 않았던, 박근혜 전대표가 우군으로 등장하여 한 고비를 넘겼다.

▲ 박영철 대전예고 이사장
▲ 박영철 대전예고 이사장
그러나, 이 예상치 않던 원군의 등장은 침묵하고 있던, 손에 피묻히지 않고 수정안이라는 밥상을 즐기려던 세력을 전선으로 끌고 나왔다. 중앙 언론이 본격적으로 나서 수정안 통과를 위해 박근혜 전 대표 세력을 압박하였으며, 같은 충청지역에 위치한 몇몇 단체장들은 이를 출세의 기회로 삼으려는 듯한 인상까지 주어가며 수정안에 적극적 찬성을 하기 시작했다.

그분들의 충청외 지역의 역차별론은 전국적으로 번져 나갔으며, 급기야 현역 여당 지사의 사퇴에까지 이르렀다. 나름의 논리가 있겠지만, 수정안이라는 것 자체가, 정치도의를 벗어난 상식밖의 아이디어일진대, 여기에 동조하는 충청의 위정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민심은 그다지 호의적일 수 없음을 이해 하시리라 믿는다. 또한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각 정치세력, 시민 사회 세력들도, 그 행위의 진정성이 충청인들의 마음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충청인들에게 진정성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보면 어떨까 한다.

첫째, 반대정파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지금 충청의 상황은 각기 다른 정당의 단체장, 국회의원들이 각기 자기 정파 내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래서는 정파적 싸움으로 밖에 비추어지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수정안 지지자들을 도우는 격이 될 것이다.

처칠은 세계2차대전으로 집권하자 마자 노동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영국민을 하나로 통합시켰고 개입을 꺼리던 미국을 끌어들였다. 수정안을 놓고 한나라, 민주, 자유선진, 민주노동당, 무소속, 시민단체가 따로 움직일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둘째, 내년의 선거와 관련한 생각은 한동안 접어두길 바란다.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라고 했다. 아무리 열심히 뛰더라도 그것이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민심은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반대파에 대한 정치적 공격도 삼가야 할 것이다. 항상 위기의 상황에서 분열은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거짓을 이야기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일을 하다보면 비밀유지가 필요한 부분도 있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기본적 문제에 대하여 거짓을 말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민의 신뢰없이는 돌파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의 패자 미국의 당시 대통령 린든 존슨은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 자신의 지지율 확보를 위해 전쟁의 진상을 미 국민으로부터 은폐하는데 급급했다.

넷째, 우군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정국은 박근혜 전 대표의 힘이 위안이 되나, 타 지방은 그다지 우호적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수정안의 부당성, 또한 세종시의 존재가 결코 타 지역에 손해가 가는 것이 아님을 인지시켜야 하는 임무가 충청의 정치세력에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세종시는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줄 중요한 밑그림이다. 이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잘사는 북부와 못사는 남부로 나뉜 이태리 같은 국가로 그려질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잘사는 스위스나 캐나다 같은 국가의 그림이 될 것인가는 현 충청의 정치인들에게 달려있다. 현재는 충청인들에게 개인의 입신양명을 생각할 만큼 한가한 시기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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