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록]대전교육청은 ‘보안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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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록]대전교육청은 ‘보안모드’

[기자수첩]이영록 문화교육팀

  • 승인 2010-01-06 18:01
  • 신문게재 2010-01-07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소통의 부재’를 언급했다.

국민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가정책 등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 이영록 문화교육팀
▲ 이영록 문화교육팀
지금도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지만 대전시교육청이 이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양새여서 씁쓸함이 든다.

대전교육청 홈페이지의 ‘질의응답’ 코너는 민원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거나 질의사항에 대해 시교육청과 소통하는 장소이다.

부득이하게 대전교육청 방문이 어렵거나 정식으로 진정을 접수하기 이전에 인터넷을 활용해 소통하는 장이다.

그러나 대전교육청은 왠일인지 경인년 새해부터 질의응답 코너를 민원인과 시교육청 관리자만 열람할 수 있도록 폐쇄했다.

이전에도 대전교육청은 민원인이 보안을 원할 경우 권한설정을 통해 잠금장치가 있었지만 2중으로 철통보안을 한 것이다.

이는 대전교육청이 조직 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민원인의 내용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숨기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대전교육청은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6일 오전 부랴부랴 ‘권한설정이 잘못됐다’며 시정조치 했다.

업무 담당자의 단순실수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전교육청의 ‘윗선’에서부터 지시된 것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열린교육, 교육수요자 만족 등을 외쳐대는 대전교육청의 슬로건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대전교육청은 최근 학교폭력 발생과 관련한 교육청의 부적절한 대책을 지적하는 민원인의 글이 잇따라 게시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대전교육청은 권한설정이 잠시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아야 한다’는 말 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소통은 대통령과 정부, 기관, 국민 등 누구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 이를 무시할 경우 일방통행이 되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교육청 종합평가 최다 분야 최우수 교육청 선정, 청렴도 평가 3년 연속 1위 등의 성과를 거두면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제는 그 명성에 걸맞는 교육행정을 펼쳐 교육수요자들이 진정으로 만족하는 성과를 이끌어 내길 기대해 본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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