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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규 문화교육팀장 |
변한다는 것. 아니 변해야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 클 것이다. 이는 당장의 삶을 통해서, 역사를 통해서 충분히 증명이 되고도 남는다.
그럼 그 반대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변하면 안되고, 변해서는 안되는 것에 대한 생각 말이다. 오늘은 변하면 안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이중 교육에 대한 것은 그 끝이 없을 정도다.
희망의 변화, 말처럼 정말 필요하다는 데는 주저함이 없다. 세상에 희망이 싫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긍정의 변화, 이 또한 얼마나 좋은 변화인가. 변화는 그렇게 이뤄져야 한다.그런데 지금 교육에 대한 변화는 어떤 모양일까. 한마디로 엉망이 아닐까 생각된다. 교육의 본질까지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학생들에게 학교는 왜 다니고, 공부는 왜 하는지 물어보면 과연 학생들은 무슨 답을 내놓을까. 솔직히 나부터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그리고 일선 학교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왜 가르치는지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궁금해진다.
일류대학 보내기 위해서, 사회에 나가서 똑똑한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해서…과연 정답은 뭘까.
다행(?)이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새해벽두부터 인기가 치솟고 있는 모 방송국의 일명 '공신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1등 지상주의를 풍자하면서 1등이 아니면 인간가치도 무시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명문대 진학만이 꼴찌인생을 탈피하는 방법이라고 거침없이 쏟아내는 입담은 마치 교육의 본질이 명문대 진학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중학교 수준의 수학문제도 풀지 못해 쩔쩔매는 학생들에게 단 며칠만에 안되면 무조건 외워라는 식의 주문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드라마의 내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던 현실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
꼴찌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얼마전 언론보도에서처럼 대전지역의 영재학생들이 일류대 진학을 목적으로 부모와 떨어져 타 지역의 이른바 명문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닌지 모르겠다.
학력지상주의에 묻혀 요즘은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인성문제는 또 어떤가. 교실에서 기분 나쁘다고 선생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학생, 힘 좀 세다고 선생님을 두들겨 패는 학생까지 있는 현실에서 -혹자들이여, 일부라고 절대 말하지 마라. 이는 있을 수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고금을 통틀어 동방예의지국으로 알려진 우리의 참모습은 아이러니 할 수 밖에 없다. 이쯤해서 교육당국자와 교육전문가들은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생각을 얼마만큼 교육현장에 전파하고 있는지 교육계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 볼 일이다.
때론 철저히 변해야 하고, 때론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급변하는 세상속에서 이기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본질까지 변화해서는 곤란하다. 아울러 교육의 변화는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세태를 좇아 변화하는 모습은 절대 완성이 아니라 일그러짐으로 나타남을 알아야 한다.
끝으로 요즘 정치권에서 교육개혁을 줄기차게 요구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 그 변화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자꾸 보여지는 것 같아 찜찜함을 감출 수 없음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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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