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층적인 충청민심 훑고 지나가는
노이즈 마케팅과 같은 수상한 바람
다시 “실패작-볼만한 작품”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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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워졌으면 읽은 걸 잊고 컨트리 가수 미키 길리의 노랫말에 풀어놓은 이론으로 돌아가야 빠르다. “집에 갈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가씨들이 모두 예뻐 보여요. 그들은 모두 영화배우처럼 보여요.” 술을 마시면 이성이 10%쯤 예뻐 보인다. 그것 말고 술집 폐점시간이 닥치면(이성과 사귈 시간적 확률이 줄면) 이성이 예뻐 보인다는 것은 심리학 실험을 거쳐 입증된 사안이다.
유도저항이론을 선거 국면에 갖다 붙인 것은 필자의 의도다. 남은 1주일 요모조모 따져보면 투표 종료시간이 임박할 즈음 조금은 지나치기 섭섭한 후보가 생길 것 같아서다. 연애와 나란히 선거는 쏠림이 지배하는 대표 영역이다. 정말로 곱씹고 따져볼 모든 걸 하찮게 무력화하는 '바람(風)'은 그러잖아도 쏠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투기적인 바람몰이 쓰나미가 지역 현안을 통째 삼킨 점이다. 천안함 사건을 대한한공 폭파범 압송, 오익제 사건, 총격 요청 북풍의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반대다. 한국정치의 이런 유의 불안전성은 '역동성'으로 달리 불린다. CIA도 모르는 충청 표심이야 속으로 한없이 역동적이다. “인간 본성은 맴도는 여울물. 동쪽으로 틀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틀면 서쪽으로 흐른다.” 사상가 고자(告子)를 생각게 하는 '충심'을 가장 진전된 의미의 '다중정체성'으로 부르고 싶다.
어떤 정체성이거나, 지방자치를 홀랑 내맡겨도 될 일진광풍은 없다. 결국 유권자 각자의 재량이며, 좋은 후보 뽑자고 지방자치학, 정치학을 공부할 필요는 더구나 없다. 어느 시가(담배) 수입상의 화려한 말발처럼, 멜로디를 음미하려고 악보를 읽거나 미식을 위해 직접 요리하는 것은 '오버'다. 후보 고르기도 딱 그만큼이다.
그러한 자기만의 감식안으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54.8%(선관위 조사)와 '아마 투표할 것'이라는 27.0%(〃)는 아마 투표하리라 믿는다. 충청사회조사연구소 조사로는 홍성군민의 87%, 연기군민의 83.5%, 대전서구민의 83.3%, 당진군민의 78.1%, 서천군민의 73.5%가 투표 의향을 밝혔다. 다른 요인 외에 지방자치 효능감(efficacy)을 꽤 높이 인식한 듯하다. 예측 그 이상으로, 자신의 소신과 상이할 경우의 외부비용은 무시한 채 투표했으면 한다.
무관심이 갈등보다 공동체가 함께 갈 가능성을 더 해친다. 관심을 돌리려고 정책대결 여지를 차단하고는 정책 실종이라더니, 풀뿌리 선거가 풀뿌리를 흔든다고 또 호들갑이다. 언제라고 후보자, 정당, 유권자, 언론이 정책을 변수로서 비중을 둔 적 있었나. 설사 3991명을 뽑는 중앙정치 대리전이라 해도 주민의 이름으로 대리전에라도 참여해야 한다.
'정치적인 것'은 무엇이던가. 칼 슈미트 식으로 적과 동지의 구분이다. 정치적인 것(이를테면 북풍·노풍)의 격돌이 싫거든 맞바람을 피해 가거나 헛바람을 만들면 된다. 외형적 유사성은 떨어지지만 지난 대선에서 충청권에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북풍이 7.9%(전국 13.2%), 행정수도 이전이 35.1%(전국 18.7%) 영향을 미쳤다. 선거판의 삼박자인 '인물', '구도'에 세종시와 4대강 같은 '이슈'가 일부분 얹혀 충청권 지지 성향은 보다 다층적이고 복잡하고 미묘해졌다.
선거를 치르면 민주주의가 잘된다는 처방은 이 상황에서 맹신일지 모른다. 프라이와 스튜처의 스위스 사례 연구에서도 연방, 칸톤, 코뮨 모든 차원에서 높은 투표율이 꼭 좋지만은 않았다. 선거도 '운칠기삼(運七技三)' 측면이 있을 수 있다.
가볍게 지방선거 긍정론에 양생풍수 시각을 접목해 봤다. 로고송이 퍼지고 선거운동원들이 율동하는 굿판은 지역사회의 푸닥거리와 액막이, 양기 보강 구실을 할 것이다. '투표란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멤버십이다'. 즉석에서 지어본 정의다. 대전 112만 8103명, 충남 159만 6061명, 전국 인구 대비 77.8%인 3886만여 투표권자의 거국적 행사, 지방선거일이 7일 남았다. 멤버십 갱신일이 즉 1주일 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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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식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