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헐뜯고, 자신의 잘못보다는 상대방의 잘못만을 꼬집는 웃기는 선거가 딱 5일 남았다. 5일동안 또 어떻게 서로를 비방할지는 이제 눈으로 보듯 뻔하다. 하긴 건국 이래 제대로 된 선거를 치러본지 있을 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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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규 문화교육팀장 |
이런 모습을 후보자 스스로는 알고 있기나 한 지 물어보고 싶다. 유권자들이 그런 후보들을 보면 안쓰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 궁금하다.
정치판에 있어서 선거는 그야말로 민주주의 꽃이다. 그리고 선거는 이기는 선거만을 생각하는게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문제는 이기는 선거에 있다. 지는 선거는 어불성설이다. 그런데 아름답게 지는 선거를 보고 있노라면 이기는 선거보다 더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아름답게 지는 선거, 우리 역사에서 과연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무조건 이기기 위한 선거가 되다보니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나 보다. 유권자의 생각은 털끝만큼도 생각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 대해서는 포장을 하고, 상대에 대해서는 비방만 있다. 그리고 그 판단의 몫은 유권자에게 돌렸다. 지금까지의 선거가 그래왔다.
전문가라면 전문가답게 선거전에 뛰어 들어야 한다. 지금도 혹세무민(惑世誣民)이 통할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유권자의 수준은 이미 후보자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고선 이런 선거전을 준비할 수 없다. 다름아닌 교육감 선거전에서 이러는 것은 더욱 곤란하다.
교육은 미래다. 미래를 책임지는 수장을 뽑는데 정책은 없고 상호 비방만 있다면 이는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앞으로 4년간 어떻게 지역 교육을 위해 정책을 펼칠지 유권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명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흠집내기라니 이런 선거전이라면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지 며칠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정책은 커녕 상대방 후보의 잘못만 지적하는 선거전에서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수백억원씩 쏟아부어야 하는 선거에서 정책은 아예 없고 비방만 보고 투표를 하라는 것은 안하무인(眼下無人)이 아니고서 무얼까.
이미 몇차례씩 나온 방송 토론회에서 보여준 교육감 후보자들의 모습은 이젠 식상함을 지나 도대체 무엇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지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 어떤 후보가 어떤 정책으로 어떻게 교육을 이끌어 나갈지 후보자간에 검증의 기회를 갖기 위한 토론회가 잘 한 것은 내리깎고 못한 것은 들추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문제화하는 것은 교육감 후보자가 할 일은 아니다.
교육감 출마자는 법으로 자격이 제한돼 있다. 아무나 출마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교육계에 몸담아 온 사람만이 교육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교육이 짊어지고 가야할 미래는 교육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교육전문가들이 후보자로 나와서 기껏 열을 올리는 게 상호비방이요, 흠집내기 밖에 하지 못한다면 법으로 정해논 출마자격을 완전 풀어야 한다.
구태의연한 네거티브 선거전은 그동안 지겹도록 봐왔다. 유권자들은 교육감 선거전 아니라도 얼마든지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있다. 몸으로 치고 받고 싸우는 육박전만이 싸움이 아니다. 선거전에서 서로 이기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도 어느 정도여야 한다. 정책이 아닌 흠집내기로 말장난하는 것을 보고 있는 유권자들을 생각하면 남은 5일만이라도 달라져야 한다.
글로벌 인재육성에 몸바쳐 온 교육감 후보자들이여! 이길 때 이기고, 질 때 지더라도 아름답게 이기고 지는 선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면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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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