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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은남 체육팀 차장 |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플래카드가 걸렸었다. 지난해뿐만 아니다. 거의 매년 해를 거르지 않고 재탕, 삼탕 경기장 서포터석에는 구단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던 것 같다.
구단을 비난하기 위해 서포터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매년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는 드라마가 계속되다 보니, 서포터가 구단을 공격하는 것이 존재 이유인 것처럼 비쳐지는 시각도 배제할 수 없다.
1년 만에 다시 경기장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끝없는 논쟁을 보는 것만 같다.
위기때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땜질처방으로 끝없이 계속되는 논쟁을 보면서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하노이 힐튼 포로수용소에 1965년부터 73년까지 8년간 갇혔던 스톡데일은 잘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가운데 어려운 현실을 끝까지 직시해 살아난 반면, 다른 포로들 중 곧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낙관주의자들은 대부분 상심을 못 이겨 죽고 말았다.
스톡데일은 “낙관주의자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현실주의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나가게 될 거야'라고 대책 없이 낙관하는 사람들은 처음엔 희망에 찬 모습을 보이다가 예정된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비관적이 되었다가 끝내 쓰러졌다고 한다. 살아남은 포로들은 위기 속에서 내일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한 사람들이다.
현실을 보자. 매년 위기를 맞는 대전 시티즌의 근본적인 문제는 한마디로 '돈'과 '주인의식 부재'다. 매년 안정적인 재원지원이 없이 근근이 연명하고 있고, 시민구단이란 타이틀 아래 숨어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주인의식이 없다는 것이 대전 시티즌이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다. 더는 땜질처방은 안된다.
냉혹한 현실직시와'대전시티즌이 잘될 거'라는 믿음을 팬들에게 심어주어야 시민구단 원조, 대전시티즌이 자랑스럽게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대전시티즌은 또다시 '닭이냐 달걀이냐?'라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자멸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권은남·체육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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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