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헌]'염홍철 號, 안희정 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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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염홍철 號, 안희정 號'

[중도시감]최재헌 정치팀장

  • 승인 2010-08-05 14:32
  • 신문게재 2010-08-06 21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출항의 닻을 올린지 한 달이 넘은 '염홍철 號와 안희정 號'. 각각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의 부름을 받아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이 됐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미 관선과 민선 시장을 수행해본 관록의 시장이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왼팔'로 불렸을 만큼 잠재력을 지닌 진보진영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그들의 초기 리더십 평가는 '소통'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최재헌 정치팀장
▲ 최재헌 정치팀장
염시장과 안지사의 소통에서 과거와 다른점은 시대변화에 따른 트위터의 등장이다. 양측 다 트위터를 개설하고 수시로 대화한다. 그러나, 트위터 개설이 만사는 아니다. 사용자 계층에 한계가 있고, 제한된 공간에서의 의견 교환이 얼마나 충실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시장이나 도지사가 모든 계층, 각종 직능 단체들과의 소통에 일일이 나서기는 어렵다. 시간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시도지사를 보필하는 보좌진, 정무라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도지사가 미처 다 하지 못하는 점. 이를 보충하고 대신하는 책임이 이들에게 있다.

대전시의 경우 정무부시장이 부임한지 2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박현하 부시장은 당 대변인 출신이다. 나름대로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 못지 않은 능력과 친화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전출신이 아닌 인근의 충북 청원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부시장직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발령 받은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의 발걸음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엄살아닌 엄살'도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대전시장 주변에는 비서실과 공보관실이 있다. 일자리 특보와 여성특보도 임명됐다. 이들의 팀워크 여하에 따라 염 시장의 초기 시정 리더십이 자리 잡을 터이고 시도민들로부터 평가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충남도 정무부지사직에 오른 김종민 부지사. 그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TV를 통해 상당히 익숙해진 인물이다. 선거 때부터 이미 안지사를 그림자 처럼 도왔다. 국정을 관리했던 능력이나 판단력은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다만, 안 지사에 대한 선입견을 보다 빨리 불식시키고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도록 하는 역할이 그들의 어깨에 있다. 지사가 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밥을 함께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물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모습에 일부는 반기는 모습이고 일부는 '뭐가 있나'하며 오히려 불안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려와 기대가 큰 만큼, 아직 도정을 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관망'이 많다. 벽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벽을 허무는 일은 안지사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무부지사와 비서실장, 공보관실 등 도청역시 정무라인의 역할이 막중하다. 주변에서는 '이들이 너무 신중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다 적극적인 행동과 활동을 요구하는 말일 것이다.

물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 즉 시도지사의 마지막 판단과 수용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보좌진의 활동 반경과 경험, 자신의 판단이 적절히 가미된 간언을 시도지사가 어떻게 수용하느냐는, 결국 시도정의 방향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관의 치'를 이룬 당나라 태종은 신하들의 간언을 신중히 경청했던 군주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간언을 바탕으로 국가 중요정책을 결정하였고 자신의 그릇된 판단을 과감히 개선했다. 그리고 그런 간언을 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포상을 내렸다. 태종이 반대로 경계했던 것은 참언, 즉 '헐뜯는 말'이었고, 이에 대해서는 벌로써 다스렸다.

갓 출항한 '염홍철 號와 안희정 號'. 염시장과 안지사는 취임초기 대대적인 변화를 느낄 만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너무 신중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이들에게는 거친 파도와 싸울 때도 있을 것이고 태풍을 견뎌야 할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바다로 띄운 것은 다름아닌 시도민들이고, 이를 이겨내는 힘 역시, 시도민들에게서 나온다. 시도민들의 생각을 듣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자만이고 오만이 될 것이란 점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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