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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성 도청팀장 |
대백제전 개막식 때 공개되는 백제문화단지가 대백제전에 너무 가려져 있지 않은가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원 327만㎡의 터에 조성된 백제문화단지는 지난 1994년부터 추진돼온 백제 역사재현단지인 것이다. 왕궁인 사비궁을 비롯해 사찰인 능사, 주거공간인 생활문화마을, 백제 초기의 위례성 등을 재현해 놓았다. 6904억 원이 소요된 백제문화단지는 고대 백제의 건축 양식과 생활양식이 대대적으로 재현된 것이다.
충남도는 지난 2008년 롯데그룹과 민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해 이곳을 향후 백제문화를 주제로 한 세계적인 역사테마파크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과연 이곳이 향후 어떻게 운영될지는 단언하기 쉽지 않다.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백제문화재현의 산실로 자리매김해나감은 물론 낙후된 부여군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될 경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테마파크 운영의 실패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으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중의 하나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아니겠는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백제문화단지가 오랜 역사의 흔적을 지닌 유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역사문화 재현단지라는 점이며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감흥은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손때 묻은 역사 유적과 결코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단순한 하드웨어만 갖췄다고 지속적으로 관람객이 모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백제문화단지의 내용물을 어떻게 채워 넣었으며 향후 관람객들의 흥미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끌고 갈수 있도록 운영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인 것이다. 이를 위한 첫출발은 많은 사람들에게 '대백제전과 백제문화단지에 어서들 와서 구경들 하시오'하고 소개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대백제전 입장권 판매를 통한 관람객 유치인지는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게다가 이곳 시설물 가운데는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도 공존하고 있다. 다름 아닌 롯데그룹이 건축한 리조트 건물로 백제문화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세워져있다. 고풍스런 백제 건축양식의 한쪽에 현대식 건축물이 공존하니 문화재를 머릿속에 두고 이곳을 찾는 사람마다 리조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다.
충남도가 이곳 운영의 묘를 살린다는 이유로 롯데 리조트를 유치했으나 백제문화단지 바로 옆에 현대식 건축물을 조성, 백제문화단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모양새가 됐다. 개관이 다소 늦더라도 롯데 리조트의 외형만이라도 백제문화단지와 균형미를 갖출 수 있도록 충남도의 재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인 '신라밀레니엄파크'의 경우 국내 최초로 한옥 호텔 '라궁(羅宮)'을 건축, 한국의 전통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현대식 건축물에 한옥의 기와지붕 양식을 가미한 경주코모도호텔의 건축양식 또한 눈여겨 볼 대상이다. '2010 세계대백제전'의 성공적인 준비는 입장권 예매에 올인하는 기초적인 준비를 뛰어넘어 백제문화단지에 제멋대로 건립된 롯데리조트의 외형 먼저 바로 잡아 나가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충남도가 입버릇처럼 떠벌여 온 백제의 찬란한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고 세계화를 추진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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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