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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일 사회단체팀장 |
대전시와 국제교류문화원(원장 김진배) 주최로 대전의 청소년 20명이 대전과 자매결연 도시인 남경과 우호도시인 양주에서 지난 달 21일부터 27일까지 청소년 문화교류를 하고 돌아왔다. 남경의 행주중학교 학생들은 완전히 서구화되고 한류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의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전통 문화인 사물놀이와 상모돌리기를 선보였을 때 중국의 청소년들은 한국의 댄스곡뿐만 아니라 미국의 팝송과 전자기타 연주, 힙합댄스, 비보이춤을 보여줬다. 거기에다 서툰 한국어지만 가사를 수첩에 전부 적어 한국 가요를 들려주었다. 중국의 전통 무용을 보여준 양주시의 양주대 부속중학교 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남경의 행주실험중학교 학생들 모습에서 문화적 충격이 느껴졌다.
중국은 10년 내에 완전 개방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 보유고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 아닌, 바로 중국이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이제 남경에서 개최될 국제유니버시아드 대회 준비로 바쁘다.
국제행사를 치를 때마다 놀라운 속도로 업그레이드되는 도시의 모습을 보며 남경의 발전상을 기대하게 된다. 중국 명태조 주원장의 건국지이자 중국의 수도였던 남경에서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남경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기관 외에 자금산 남쪽의 손문 묘소인 중산릉과 서쪽의 명나라 홍무제 무덤 '명호릉'이다. 넓고 광활한 정원에 잘 가꾸어진 나무와 꽃들은 조경의 진수를 보여준다.
중국 4대 고도의 하나로 '오톡송'이라 불리는 플라타너스와 녹지대가 푸르름을 더해주는 남경은 주원장이 11년간 태평천국을 이룬 곳이자, 근대에 들어서는 손문이 청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임시정부를 둔 곳이기도 하다. 강소성 최대의 공업도시로 성장해가고 있는 남경은 1937년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에 의해 30만명이 학살 당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을 남경대학살 기념관에 보전해 놓았다.
기념관 입구에는 희생자 30만명이라는 글씨가 선명히 새겨져 있고, 전시관에는 희생자의 유골 및 명단과 피해자 육성을 담은 다큐멘터리물이 보관돼 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으로 인해 남경은 역사학이 가장 발달한 학문의 도시이기도 하다. 남경의 대표적인 고건축물중 하나가 바로 공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부자묘'이다. 공자묘는 명청시대 건축을 대표하는 대성전을 비롯한 고건축물들의 집합체다. 40대 중국 여행성지중 하나로 지정된 공자묘는 용의 모습을 조각한 휘황찬란한 용등을 비롯한 화려한 등의 향연이 아름답다.
남경 인근의 양주시는 강소성의 직할시로 양자강과 경항 대운하가 교차하는 수상 운송의 요충지다. 모택동과 강택민 주석의 고향인 양주시는 중국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로 당대의 시선 이백이 말했듯이 세련되고 아름다운 문화도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양주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소는 물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수서호로, 버드나무와 복숭아꽃, 정교한 다리와 고대 건물이 잘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명나라 때 건축된 정원을 소금무역을 담당하던 관리인 황지윤이 개축해 만들어진 개원은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고 중구 청조의 바위를 활용한 예술작품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러나 양주에서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최치원 기념관이다. 최치원이 12살에 당나라에 가서 과거에 장원급제한 뒤 '현위'라는 벼슬을 얻어 5년간 근무했던 곳이 양주이다. 중국에서는 최치원을 동방문학의 시조로, 최치원의 저서인 계원필경을 동방 최고(最高)의 문집으로 인정하고 있다. 최치원 기념관은 약 3만9600㎡규모로 최치원 기념관과 기념비정, 중한우의정 등으로 꾸며져 있다.
1층의 최치원 기념당에는 최치원의 좌상과 벽화가 있고, 2층에는 '한중 양국의 우호관계가 매우 유망하다'는 뜻의 '중한합작 대유가위'라는 글이 걸려 있다. 중한우의정에는 한중수교 15주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중국 땅에서 우리네 조상의 기념관을 만나는 감격은 컸다. 스무명의 대전 중학생들이 2박3일간 양주에서 홈스테이 하며 중국 청소년들과 깊고 뜨거운 우정을 나누는 자리도 인상적이었다. 만국공통어인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깊은 정을 쌓고, 한국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의젓하고 당당하고 씩씩했다. 글로벌 인재로서의 소양을 쌓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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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