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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편집부국장 |
여권의 긴박한 움직임 속에 자유선진당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의 운신이 관심을 끈다.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6·2 지방선거와 7ㆍ28 보궐선거의 실패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그것도 이념과 노선이 유사한 정당의 대립은 제살깎기에 다름아니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자유선진당이 심 대표에게 손짓하는 이유다. 그러나 심 대표는 아직 구체적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자유선진당의 환골탈태와 충청 정치세력의 결집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수준이다. 측근들은 심 대표의 '대선 역할론'에 대해 주저없이 말한다. 심 대표가 유력한 총리 후보자로 거론될 정도로 정치적 무게를 갖고 있는 만큼 대선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이 주어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치상황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을 원하는 이 대통령이 조기에 보수대연합 등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친박계 등 당내 비주류를 끌어안고 가기에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정계개편이 이뤄진다해도 2012년 4월 총선 전후 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심 대표 1인 체제로 움직이는 국민중심연합이 그 시기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6월 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난 세대교체 바람도 심 대표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필두로 지역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 40대 단체장들은 세대교체의 서곡으로 볼 수 있다.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 흐름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심 대표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정치현실이다. 심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당세를 확장해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과 다른 당과의 연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두가지 방법 뿐이다. 심 대표가 이회창 대표 등 자유선진당 의원들의 구애를 대놓고 거절할 수 없는 배경이다.
이 대표나 심 대표의 이해관계는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 대표는 심 대표의 도움을 절실히 원하고 있고, 심 대표로서는 자신이 만들고 가꿨던 자유선진당이 유력한 연대 대상이기 때문이다. 심 대표가 최근 “충청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가슴을 열고 마음을 비운다면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은 선진당으로의 '복귀'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1년 전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후 모색했던 심 대표의 정치실험은 사실상 실패했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완전한 승리도 완전한 실패도 없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느냐에 있다. 미국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 만난 심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그자리에서 당선직후 찾아온 안희정 후배 지사의 겸손함을 한참동안 칭찬하기도 했다. 생애 처음이라는 20여일간의 휴가에서 돌아온 심 대표, 그가 녹록지 않은 정치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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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편집부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