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차기 사장에 선출된 김윤식 사장은 금융계 출신으로 프로축구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염홍철 대전시장의 추천으로 대전 시티즌의 수장에 올랐다.
김윤식 신임사장의 발탁배경에는 금융계출신으로 구단 경영의합리화와 자생력을 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프로스포츠 비전문가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앞으로 김윤식 호의 행보가 시선을 끌고 있다.
▲독이 든 성배? 진짜 성배?=대전 시티즌 사장이라는 자리는 '독이 든 성배'라는 단어와는 낯설지 않다.
원조 시민구단의 사장으로 축구를 통한 대전시민의 화합을 이끄는 중요한 자리이지만 대부분 역대 사장들은 임기를 채우지도 못하고 쫓겨나듯 물러나고 말았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대전 시티즌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안정적인 자주재원이 없다는 사실이다.
재원이 없다 보니 각종 뜬소문과 설(說)들로 외부목소리에 흔들렸고 대전 시티즌 사장은 항상 이렇다 할 발자취 없이 물러났다.
대전 시티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변혁하기 위해 구단주인 염홍철 시장이 꺼내 든 '김윤식 카드'는 구단 경영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염홍철 시장은 “선거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이분을 모시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애정과 열정이 있다. 경영능력이 탁월하고 경제인과 교류가 두터우며 평생을 금융경제인으로 생활했다”며 대전구단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인물로 꼽았다.
30년 금융계에 몸담았던 김윤식 사장 역시 대전 시티즌의 경영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윤식 신임사장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주식회사 대전 시티즌을 흑자기업으로 전환, 그동안 '독이 든 성배'로 인식되던 대전 시티즌 사장 자리를 '성배'로 만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거수기는 이제 그만=금융마케팅 전문가인 김윤식 사장 이외도 대폭 개폭된 이사진에 실질적인 권한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전 시티즌 최고 심의·의결 기구인 이사회는 그동안 구단의 내부경영과 업무에 대해 깊이 간여하지 않아 '거수기'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그동안 대전시티즌 이사진은 대전 시티즌의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 방관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단과 선수단의 소통 부재로 불거진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했던 지난 2007년과 2009년 유소년기금 횡령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이사진은 뾰쪽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을 조율할 수 있는 이사진의 역할이 전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구단주인 염홍철 시장이 이사진에 실질적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사의 권한을 강화한 반면 이사의 책임도 강화, 구단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구단주의 의중이다.
하지만, 김윤식 사장과 한배를 탄 이사진들이 대전 시티즌에 열정을 가지고 최고 의결기구로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이사회는 기존 '거수기'이라는 오명 외에도 '현금 자동인출기'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권은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