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충청의 역사 '산증인'지역민 희로애락 함께 했다

반세기 충청의 역사 '산증인'지역민 희로애락 함께 했다

■ 중도일보 59년 발자취

  • 승인 2010-08-30 21:05
  • 신문게재 2010-09-01 11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에는 지역 소식이 얼마나 담길까?

한국신문협회가 공식적으로 밝히는 하루치 52면의 기사량은 평균 185~200여건, 글자 수만도 18만~20만에 이른다. 현재 24면을 발행하는 중도일보의 하루치 기사량은 110~120건에 달한다. 한 달이면 3300~3600건이고 일 년이면 4만여건에 이른다.

▲ 중도일보의 초창기 사옥 모습(1958~1971년 현 교보빌딩 자리)
▲ 중도일보의 초창기 사옥 모습(1958~1971년 현 교보빌딩 자리)
10년이면 40만여건의 기사가 실리고 59년이면 무려 2300만여건의 지역 소식이 지면을 통해 생생히 보도되는 것이다. 과거 면수가 현재보다 적게도 한 때는 많게도 구성됐던 것을 고려해도 지역 전반에서 일어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소식은 물론 지역민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담겼다고 장담할 수 있다. '중도일보의 역사가 대전·충청인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까닭이다. 창간 60년을 목전에 둔 올해 중도일보가 지역민과 함께 했던 59년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유신정권 때 강제 폐간, 22년 전 오늘 '부활'=중도일보가 9월 1일로 창간 59주년을 맞는다. 한국 전쟁의 포연이 채 가시지 않은 폐허 속에서 나라 전체가 암울한 혼란과 실의에 빠져 있던 1951년 8월 24일. 중도일보가 세상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55년 대흥동 시대, 58년 선화동(현 교보빌딩) 시대를 거치며 중도일보는 시대정신을 발휘해 나갔다.

66년 서울을 비롯해 84개 도시의 취재·보급망을 확보했고, 69년에는 일본에 지사를 설치해 세계로 뻗어가는 지역신문을 대표했다. 이듬해인 70년에는 중구 대흥동 501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신사옥을 기공해 경암빌딩 시대를 열었다. 당시 시간당 3만부를 찍어내는 초고속 윤전기도 도입됐다.

▲ 1970년 중구 대흥동 501 두 번째 사옥을 기공, 경암빌딩 시대를 열었다.
▲ 1970년 중구 대흥동 501 두 번째 사옥을 기공, 경암빌딩 시대를 열었다.
경암빌딩 시대에는 군사독재정권의 무서운 견제를 받으면서도 야성(野性) 강한 지역 신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곧은 시대정신은 결국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73년 5월 24일 지령 제7070호를 마지막으로 어이없게도 강제 폐간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유신정권의 '1도(道)1사(社)'정책의 희생양이 되고 만 것이다. 73년부터 87년까지 단절이라는 암울한 시간을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는 저항정신과 부정한 정권을 서늘케 한 필봉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88년 9월 1일. 현재의 창간일이 된 그날 중도일보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복간호를 7071호로 한 것은 속간의 선언이기도 했다.

90년 5월 14일 서구 갈마동에 지하 1층 지상 12층의 신사옥을 기공했고, 대전, 충남·북 지역 최초로 전자신문을 개통했다. 91년에는 중도일보 자매지인 월간화보 『중도포커스』를 창간해 올 컬러로 발행했다.

91년 12월에는 갈마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둔산시대 개막을 열었고, 2003년 10월에는 오류동 신사옥 이전과 함께 오류동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 1991년 12월 갈마동 신사옥(현 대전일보)으로 이전하면서 둔산시대 개막.
▲ 1991년 12월 갈마동 신사옥(현 대전일보)으로 이전하면서 둔산시대 개막.
▲대전에 중도(中都)를 건설하자=중도일보의 '중도'는 '압록강에서 제주도까지의 중심이며, 신도시로 넉넉한 터전을 지닌 대전에 중도(中都)를 건설하자'는 기치를 내 걸고 탄생했다. 중도일보가 지역민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다.

중도일보를 창간한 고 이웅열 회장은 '지역사회 개발'을 사시(社是)에 명시했으며 창간사에서도 “지역사회 개발과 인권보호가 우리가 할 일”이라고 천명했다. 변방처럼 취급되던 지역에서 세상의 중심임을 외친 것이다.

반세기 넘도록 중도일보는 중도를 건설하고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지역사회개발'을 천명하며 지방시대의 개막을 열었지만 한 치 앞도 점칠 수 없는 전쟁 중에 '지역사회개발'은 생소한 신조어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지역사회개발'의 시급한 현안으로 '농협'을 제시했다.

충남의 산업기반은 농업이었고, 농업의 발전 없이 지역개발은 '공론'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56년 9월 중도일보는 '농업금융이 절실하다'는 시리즈를 통해 농협 탄생의 길을 열었다. 60년 접어들면서는 '충남대의 국립이관을 조속히 실현하라'는 사설로 지역 개발을 이끌어오며 이후 '비인공단 조성', '아산지역개발', '서산 ABC 지구 간척 사업', '금강유역개발', '충청은행 설립', '충무체육관 건립'등으로 이어지면서 대전과 충남 경제의 골간을 세웠다.

▲ 2003년 이전한 중구 오류동 신사옥(2003~2008년)
▲ 2003년 이전한 중구 오류동 신사옥(2003~2008년)
'계룡산 국립공원 승격', '서해안 개발', '정부청사 유치', '대전 고법·고검 설립', '충청은행 건립', '행정중심복합도시 실현'등은 중도일보가 이끈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이 중 '정부청사 대전유치'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된 성과로 꼽히며 '대전 고법·고검 설립'은 26년 만에,'정부청사 유치'는 30년 만에,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넘어 실현되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 미래를 이끄는 '중도일보'=창간 60주년을 바라보는 중도일보의 역사에는 두 번의 아픔이 있었다. 한 번은 유신정권에 의한 강제폐간이었고, 다른 한번은 IMF를 거치면서 경제난에 따른 임시 휴간이었다.

하지만 위기에 봉착했을 때마다 '지역민의 눈과 귀가 되겠다'는 의지는 꺾이지 않았기에 현재도 지역민을 대변하는 언론으로 우뚝 서 있다.

15년의 긴 터널을 뚫고 88년 속간, 5개월간의 휴간은 김원식 충청매일 사장이 중도일보를 인수 합병, 중도일보 제호로 재발행 하면서 제2의 창간을 이끌어 냈다.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대전시 중구 오류동 175-3에 위치한 중도일보 현 사옥
▲ 대전시 중구 오류동 175-3에 위치한 중도일보 현 사옥
중도일보의 역사에는 늘 독자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94년 9월 1일 조간으로 전환하면서 독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섰으며, 96년 12월엔 읽기 편하도록 가로 편집으로 바꿨다. 97년에는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전자신문 시대를 열었다.

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매번 중도일보는 변화에 앞서나가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결과로도 표출됐다. 2003년 계룡산 천왕봉 폐기물매립에 대한 심층보도로 목요언론인상 보도부문 본상을 수상했으며 다음해인 2004년 1월에는 김원식 중도일보 사장이 한국신문방송인클럽으로부터 언론발전 유공감사패를 받았다.

지난해는 맹창호 천안본부취재팀장과 금상진 인터넷방송국 기자가 '임시정부 90년, 승리의 길을 가다'라는 대형 기획기사로, 올해는 오희룡 기자가 엑스포과학공원 최대 현안 문제를 다뤄 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또 편집부는 이달의 편집인상 전국 최대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편집 파워를 자랑하고 있으며, 사진부 역시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보도사진상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반세기를 넘어 100년 앞을 향하는 중도일보는 언제나 그랬듯 지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 신문으로 주어진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지방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며 탄생한 만큼 중도일보 미래는 지역민 속에서 함께 일궈나갈 것이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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