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이지 않는 곳... 발자국이 만든 '숲의 예술품'

발길 끊이지 않는 곳... 발자국이 만든 '숲의 예술품'

■ 홍성편

  • 승인 2010-09-02 20:43
  • 신문게재 2010-09-03 10면
  • 글=박기성.사진=이민희 기자글=박기성.사진=이민희 기자

■ 남산 올레길

홍성의 올레길은 교통안전공단 홍성자동차 검사소로부터 시작된다. 홍성 남산 올레길로 알려진 이곳은 주민들이 늘 즐겨 찾는 곳으로 1일 500~600명이 다녀갈 정도다. 4km안팎의 올레길은 그저 한국의 전형적인 야산 산책로로 주민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높지도, 험하지도 않은 지형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애당초 좁았던 숲길이 넓어졌을 정도다. 사람들의 발자국 흔적이 만든 올레길인 것이다.

남산 올레길에서는 소나무를 비롯해 길쭉길쭉 자란 상수리나무 등 많은 나무들을 마주할 수 있다. 길 양 옆으로 뻗어 올라간 나무들은 숲 그늘을 만들어줘 여름철 한낮 땡볕에도 이곳에서는 더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올레길을 출발해 20분쯤 걸어 올라가면 남산정(南山亭)이라는 정자가 나타난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07년 12월 건립된 남산정은 올레길 탐방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더러는 이곳에 깔판 등을 비치해두고 오락잡기와 휴식을 즐기곤 하는 곳이기도 하다.

남산정부터 올레길은 한층 넓어진다. 이곳부터는 폭이 3m로 넓어진 길이 이어지는데 올레길은 마치 나무숲 터널 속을 걷는 느낌이다. 한낮에도 하늘이 나무숲으로 가려져 시원할 뿐 아니라 경사도 또한 심하지 않아 주민들의 발걸음을 한결 상쾌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올레길의 이 같은 환경 때문에 한 여름 삼복더위 때에도 남산 올레길을 찾는 마니아들이 많다.

다시 올레길을 20분 남짓 걸어 오르노라면 전망대에 이른다. 멀리 홍성의 북쪽에 자리 잡은 용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령산맥과 연결된 용봉산은 용의 형상과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봉산에는 용봉사라는 고찰과 마애석불, 병풍바위, 최영장군 활터 등이 산재해있다. 예산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백제 부흥을 위해 싸웠던 백제장수 흑치상지와 백제군의 활동무대였던 봉수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홍성은 1914년 이전에는 홍주라고 불렸다. 고려 초에는 운주라 불리다가 고려 현종 3년인 1012년 홍주로 바뀌었다. 조선 고종 32년인 1895년에는 홍주부로 승격돼 22개 군과 현을 관할했는데 그 영역이 현재의 평택부터 서천에 이를 정도였다. 1914년 일제 강점기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충청남도를 14개 군으로 통폐합할 때 홍주군과 결성군이 통합, 오늘의 홍성군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홍성 시가지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홍주성은 크고 작은 역사의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다. 을사조약 이후인 1906년4월26일 의병대장 민종식 은 5000여명의 의병들을 이끌고 홍주성을 함락했으나 5월31일 일본군의 대공세에 맞서다 장렬히 전사한다.

홍주성 주변 야산에 버려졌던 이들의 시신은 1949년 발견되기 시작해 지금의 홍성읍 대교리 매봉재 기슭 ‘홍주의사총’에 모셔졌다. 900여명의 유골을 모셨다고 해서 ‘구백의총’이라고도 불린다. 홍성 올레길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싱그러움을 탐방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역사적 흔적들을 되새기는 스토리텔링의 코스로도 제격이다.

전망대를 벗어나 15분가량 올레길을 내려오다 보면 영천사라는 사찰이 나타난다. 이곳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것은 올레길 탐방의 필수다. 남장리 마을을 지나 배수지 담장을 끼고 도는 남산올레길은 대략 1시간 40분 코스로 홍성의 자연미와 역사적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탐방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 꼭 가봐야 할 명소

▲속동 갯벌체험장

홍성군 서부면 상황리 속동에 위치한 작은 포구로 이곳 갯벌체험장은 청소년들이 조개잡기를 체험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물이 빠지면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기에 안성맞춤이다. 물이 빠졌을 때 손에 잡히는 바지락과 게의 무리는 도회지 아이들의 흥미를 마냥 자극한다.

속동갯벌체험마을 정보센터(070-7763-8450)에서는 오는 9월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이곳 갯벌체험장 옆에 위치한 작은 섬까지는 나무계단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탐방객들이 천수만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 홍성군 서부면 궁리포구와 쭉 이어져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그림이 있는 정원

홍성군 광천읍 매현리에 위치한 그림이 있는 정원은 7만 6364㎡ 규모에 1300여종 6만 여점의 각종 수목과 꽃이 심겨져있는 개인 수목원이다. 이곳은 20 여 년 전 임진호 대표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아들을 위해 꽃과 나무를 가꾸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게 된 아픈 사연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은 어느새 그림이 있는 정원을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큰 개인수목원으로 만들었고 아들은 이곳에서 입에 붓을 문채 그림을 그리는 구필화가로 성장했다. 이곳 갤러리에서는 구필화가 임형재씨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단체 4000원이다. 문의 (041-641-1477)
 
▲김좌진 장군 생가지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에 위치한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지는 장군이 태어나 성장했던 곳이다. 지난 1991년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본채와 문간채, 사랑채를 복원하고 관리사 및 전시관, 사당, 백야공원 등을 조성했다.

 생가지 옆에 건립된 기념관에서는 지난 1889년 11월 24일 탄생으로부터 1930년 1월 24일 조선공산당원 박상실에 피살되기까지의 김좌진 장군 일대기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북로사령부 직원 명단을 비롯해 임시정부의 문서인 청산리전투 결과 보고서 등 각종 사료들도 전시돼 있다. 매년 10월 이곳에서는 ‘백야 김좌진 장군 전승기념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문의 (041-634-6952)


■ 꼭 먹어야 할 음식

▲한우갈비

홍성은 전국 최대의 축산규모를 자랑하는 축산군이다. 때문에 홍성에는 생고기를 취급하는 고깃집이 많다. 이 가운데 ‘사슴가든’은 30년 이상 홍성한우갈비만을 취급하는 전통의 맛집이다.

사슴가든에서 내는 생갈비는 홍성에서 생산된 1등급 이상의 한우에서만 엄선된 것으로 별다른 양념 없이 파무침, 깨소금 등과 곁들여 먹으면 최상의 소갈비 맛을 느낄 수 있다.

암소한우구이로 유명한 ‘한우일번지’에서는 고기 육즙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판에 우지를 두르고 구워 먹는다. 부채살, 토시살, 갈비살 등 홍성한우의 부위별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슴가든(041-634-0100), 한우일번지(041-634-6744)
 
▲전통 한정식

지역마다 그 고장의 특색 있는 음식 맛을 비교하면서 맛 볼 수 있는 메뉴가 한정식이다.

‘대봉한정식’은 30여 가지의 풍성한 메뉴가 입맛을 잡아끄는 시골밥상을 제공한다. 직접 도정한 쌀로 지은 밥과 직접 농사지은 배추 등 갖가지 채소를 재료로 만든 음식은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또 산채돌솥정식이 주 메뉴인 ‘그 때 그 집’은 시골집을 개조해 만든 소박한 맛집이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더덕구이를 비롯해 된장찌개, 각종 푸성귀 반찬은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시골 고향집 맛 그대로다. 대봉한정식(041-634-4051), 그 때 그 집(041-634-3214)
 
▲홍성 복어탕

복어탕하면 흔히들 생복어와 시원한 국물을 연상하지만 홍성의 ‘삼삼복집’에서는 새로운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왠지 복어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구수한 된장국물에 아욱과 콩나물이 어우러진 가운데 생복어 대신 그늘에 말린 건복어가 쫄깃하게 씹히는 건복어탕이 그것이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삼삼복집의 복어탕은 된장 육수의 구수한 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으로 전국의 미식가들의 입맛을 잡아끌고 있다. 삼삼복집(041-633-2145), 평화복집(041-634-0666) /글 박기성ㆍ사진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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