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후반기 국회가 시작된 상황에서 선진당 입장에서는 흔들리는 당의 상황과 좁아진 입지를 돌파하고, 원내 발언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교섭단체 구성은 필수 요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선택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방행정체계개편 특별법의 국회 처리를 위해 협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을 두고 강력하게 유감을 표한 것도 선진당의 현재 상황과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ㆍ민주 양당 간 협의에 대해 “국회에는 양당의 교섭정당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외에도 6개의 정당이 있고 무소속 의원들도 있다”며 “다른 국회의원들을 무시하고 양당간 합의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것은 정말 독선적이며, 각 당이 참여할 수 있는 효율적 의사전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선진당 내에서는 이미 당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교섭단체 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상태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및 최구위원 연찬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토론 내용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재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가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미래희망연대와의 연대다. 미래희망연대는 이미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합당이 공식 결의됐지만, 두 달 가까이 합당을 위한 후속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의 합당 결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면 합당은 아니더라도 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 간 연대 수준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은 가능하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실제 선진당 내에서도 지난 연찬회에서 교섭단체 구성 방안으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및 무소속 이인제 의원의 영입과 함께 미래희망연대와의 공조 방안이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판단할 때 선진당은 심대평 대표의 탈당과 박상돈 의원의 사퇴로 현재 의석이 16석으로 줄어든 상태로, 심 대표 및 이인제 의원을 영입한다 해도 원내 교섭단체 구성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자 시나리오로 미래희망연대와의 연대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선택 원내대표는 “어쨌든 한나라당과의 합당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나서서 접촉하거나 교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미래희망연대 쪽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내비쳤다./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이종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