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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회덕동춘당의 경우 회덕이란 지명 대신 대덕이 생겼으며 대덕은 대전시의 5개 구 중 하나기 때문에 대전동춘당으로 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은 대전시에 대전동춘당으로 변경하는데 이견이 없는지 물었으며 시는 동춘당이 소재한 대덕구와 동춘당의 실제 주인인 은진송씨 종중의 의견을 들었다. 당시 대덕구와 은진송씨 종중은 대전동춘당도 괜찮다고 했으며 대전시는 상위 기관인 문화재청의 결정이고 전국적으로 동일 기준에 따라 적용하는 것을 대전시만 이의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 이미 회덕이란 지명이 사라졌으니 대전동춘당으로 하는 게 오히려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대덕구 주민들과 학계, 문화재모임, 시민단체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지난해 '천년고을 회덕이야기'라는 책을 발간한 송백헌 충남대 명예교수와 한기범 교수는 덕을 품은 곳이라는 뜻의 회덕(懷德)은 고려 태조 때부터 1000여년을 사용한 대전의 뿌리로 대전동춘당으로의 변경은 말도 안 된다면서 종중을 설득했다.
지난 2007년 대덕구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서 회덕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4년째 공부하고 있는 대덕구 주민들은 일제가 붙인 대덕이라는 이름 대신 회덕의 명칭을 되찾아야한다며 회덕동춘당 찾기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대덕연구단지와 대덕대학이 유성구에 있는 등 대덕이란 명칭에 정체성이 없는 만큼 대덕구를 회덕구로 바꿀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천년고을 회덕의 이름을 되찾자는 주민 요구가 빗발치자 대덕구는 부랴부랴 동춘당이 소재한 송촌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했고 회덕을 살리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오자 시에 대전회덕동춘당으로 해달라는 뜻을 전달했으며 시는 이를 받아 문화재청에 의견서를 냈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회덕동춘당 명칭 바꿀 수 없다'를 시작으로 7차례에 걸쳐 기사와 칼럼을 썼으며 이 글은 주민들의 요구서와 함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전달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국의 151개 목조문화재 명칭을 개정하면서 동춘당에만 예외를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제시대 지명보다 고유지명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고 주민들이 회덕의 명칭을 되살리기를 원한다는 점을 반영해 대전회덕동춘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자와 주민들이 나서 옛 지명을 지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며 칭찬했다.
대전은 역사와 문화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1949년 대전시가 됐지만 이듬해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철도를 중심으로 교통이 발달하고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급속한 인구증가를 이뤘으니 그럴 만도 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사람들로 신도시가 만들어졌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기틀로 한 문화도시로의 기반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회덕동춘당을 대전동춘당으로 부른다고 해서 동춘당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회덕이란 명칭을 지키고자 목청을 높인 주민들을 생각하면 대전은 분명 문화도시다. 다만 주민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문화재청의 지침이라는 이유로 너무 쉽게 '이의 없음'을 선언한 대전시와 대덕구는 깊이 반성해야한다. 회덕을 가벼이 여긴 대전시와 대덕구는 주민들이 지키려 한 것이 단순한 회덕의 이름이 아니라 대전의 역사와 문화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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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