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 부릉' 버스도서관이 떴다

'부릉 부릉' 버스도서관이 떴다

24인승 미니버스 개조… 아동도서·신간 등 6000여권 비치

  • 승인 2011-02-16 14:03
  • 신문게재 2011-02-17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집 앞에 도서관이 도착했습니다. 슈퍼 찾듯이 편하게 나오세요.”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 유성구 봉명동 한 아파트단지에 '부릉 부릉' 버스형 이동도서관이 떴다.

유성구 구즉도서관에서 나온 이동도서관은 아파트 출입구에서 잘 보이는 곳에 주차하고 출입문을 열자마자 버스에 오르듯 책을 보려는 주민들이 하나둘씩 차 안으로 들어간다.

▲ 유성구 이동도서관 차량 안에서 주민들이 빌려 볼 책을 고르고 있다.
▲ 유성구 이동도서관 차량 안에서 주민들이 빌려 볼 책을 고르고 있다.
분명히 버스에 올랐지만, 운전석만 있을 뿐 보통 의자가 있을 자리에 좌석 대신 책꽂이가 있고 그 위에 빌려볼 수 있는 책이 가득하다.

버스형 이동도서관은 이날 이곳 아파트단지를 처음 방문했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동도서관의 승객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퇴직 후 집을 지키던 노인부터 전업주부와 학교를 일찍 마친 아이들도 이동도서관이라는 말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버스에 올랐다가 다시 버스에서 내릴 때는 책 한 두 권씩 손에 든 모습이었다.

특히, 이곳 아파트는 주민들이 입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가까운 곳에 서점도 없고 구립도서관도 한참 떨어져 있어 이동도서관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구즉도서관의 이동도서관은 24인승 미니버스를 개조해 책장을 만들고 책을 비치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동도서관에는 아동도서 3748권과 일반인도서 2593권 등 6000여권의 장서가 진열돼 있고 새로나온 도서도 300권이나 갖추고 있어 인기도서를 누구보다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또 이동도서관에서 빌린 도서는 다음 이동도서관이 찾아올 때 반납할 수 있어 대출과 반납도 쉽고 등록카드에 사용할 본인 사진이 없으면 이동도서관 안에서 직접 사진도 찍어 주는 만큼 이용에 편리하다.

덕분에 유성구 이동도서관 차량 2대는 지난해 1만4000명이 찾아 도서 2만8000권을 빌려갔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날 이동도서관을 처음 이용한 주민 최미정씨(48)는 “이동도서관이 집 앞까지 직접 온다기에 생소했는데, 책도 많고 버스 안에서 책을 본다는 것도 새롭게 다가왔다. 앞으로 자주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즉이동도서관 조성미 담당은 “몸이 불편하거나 미처 도서관을 찾기 어려운 분들이 이동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며 “도서관이 먼 지역의 시간을 잘 고려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성구 이동도서관 문의는 구즉도서관(☎601-6518)에 하면 된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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