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충청 구심점 부재·현역도 없어 '불안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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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창당]충청 구심점 부재·현역도 없어 '불안한 출발'

정운찬 영입 제자리걸음, 예비후보 본선경쟁력도 '글쎄'…해경본부 놓고 지역충돌 우려

  • 승인 2016-02-02 17:52
  • 신문게재 2016-02-03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2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성원에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br />이성희 기자 token77@
▲ 2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성원에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국민의당이 2일 담대한 변화를 목표로 출범했다. 여야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깨겠다고 자신만만한 호언도 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의 명운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결과에 달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시작 전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1일 공개한 지난 주(1월 25일~29일)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당은 전주에 비해 4.0%P 하락한 13.1%를 기록했다. 1월 2주차 20.7%에서 3주차 17.1%로 연이은 하락세다. 이 기간 새누리당은 40.6%, 더불어민주당은 26.9%로 지지율이 올랐다.

충청권만 보더라도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37.3%, 32.0%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면서 두 당의 양강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 측 지지율은 12.8%로 전주에 비해 5.4%P 급락했다.

성공의 관건인 충청권마저 우호적 여론 형성에 난맥을 보이면서 빨간 불이 켜졌다. 구심점 마련과 인재 영입에도 어려움을 보이고 있고,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해경본부를 포함한 국민안전처 세종시 이전 반대를 당론으로 추진할 뜻도 밝혀 반감 기류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알맹이 없는 맹탕=국민의당은 정당사 초유로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지만, 정작 충청권 내 구심점을 마련하지 못했다.

공주 출신인 정운찬 전 총리 영입에 공을 적지 않게 들였지만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있는 형국이고 되려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로 그가 더민주 측에 합류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시각이 짙다.

이 경우, 국민의당으로서는 성공의 관건인 충청권 교두보 안착과 전국정당으로서 면모를 온전히 갖추는데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새누리당이 중진 의원들을 앞세우고 더민주가 안희정 지사 마케팅을 통해 염원인 충청대망론을 적극 활용하는 것과 달리 국민의당으로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쓸만한 선수의 부재=국민의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들 중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목표로 한 이들이 적지 않다. 충청권에서도 현재 10곳의 선거구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상태로, 분구와 향후 출마의사를 밝힐 곳까지 포함하면 14곳에 달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이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들에 맞서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란 것이다. 이는 국회의원 배출 가능성은 물론, 선거전에서의 파괴력과도 맞닿아 있다.

현직 구청장과 일부 지방의원들의 참여했지만, 이 영향력은 일부 선거구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내 더민주 소속인 현역 의원들의 참여 없이는 세 확장도 기대키 어려운 만큼, 국민의당의 영향력이 선거전에서 야당의 일부 지지율을 갉아먹는데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충청민 외면?=국민의당은 시작 전부터 충청민에 반감을 살 행동도 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이 창당대회에서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기 때문. 인천시당은 지난달 24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개최한 창당대회에서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예비비로 국민안전처 이전 비용을 사용키로 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제 자리에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해경본부다. 굳이 엄청난 혈세를 낭비해가며 내륙으로 이전시킬 이유가 없다”고 비난했다.

해경본부를 비롯한 국민안전처의 세종시 이전 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인천시당 결의문에 문병호 의원만 아니라 안철수·김한길 의원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뜻을 보탰다는 것이다. 이는 당론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대목이다. 세종시가 선거때마다 뜨거운 감자로 작용했던 충청민의 정서와 정면으로 맞닥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안 의원은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탈피하게 해준 곳이라고 했지만, 정작 충청권 선거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동문서답으로 답해 지역민들의 눈총을 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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