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 '오리무중'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유등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 '오리무중'

보호종 등 1천마리 폐사 피해 불구 수질·독성검사에서 특이점 없어 낮은 수온으로 인한 동사 추측, 환경단체 “철저한 조사 이뤄져야”

  • 승인 2016-02-03 17:55
  • 신문게재 2016-02-04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속보>=지난달 유등천 상류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질검사와 독성검사에서도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아 폐사 사고 원인이 미궁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본보 1월 18일자 9면 보도>

지난달 17일 아침 유등천 상류인 중구 안영동 안영교에서 하류 쪽으로 붕어, 쏘가리, 누치 등 민물고기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폐사된 물고기들은 안영교에서부터 복수교까지 약 1.6km 구간에 걸쳐 발견됐다.

일부는 떠내려 와 버드내교 근방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반대로 안영교 위쪽(뿌리공원 방면)으로는 폐사된 물고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죽은 물고기 중에는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된 감돌고기, 꾸꾸리, 퉁사리 등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관할인 중구는 폐사 당일 안영교와 복수교 등 3곳에서 물을 채취해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이날 실시한 가검사에서는 수질에 이상이 없었다.

중구는 전날 늦은 오후까지도 폐사된 물고기가 발견되지 않았고 일정 구간에 폐사가 집중된 점 등으로 미뤄 오·폐수나 유독물 유출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폐사 부근의 유등천 수질은 정상이었다. 오·폐수나 유독물이 갖고 있는 NO3 등 유해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폐사한 물고기의 독성검사를 의뢰했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중구는 물고기가 폐사된 부근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오·폐수를 유출한 뚜렷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막연히 이번 집단 폐사가 물 속 온도 변화 등의 수환경변화 때문으로 추측될 뿐이다. 또 수질이 오염됐다면 오리나 백로 등 조류 피해가 있어야 함에도 폐사된 개체가 하나도 없다는 점도 사건을 더욱 미궁에 빠지게 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달 발생한 유등천 상류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차례로 검사를 의뢰했지만 수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폐사 당일 추위로 물 속 온도가 내려가 얼어 죽은 것으로도 보이지만 다각도로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유등천 상류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된 종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원인을 밝혀야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지자체는 수질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해서 조용히 넘어갈 게 아니라 끝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