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부르는 '불량 볼라드' 허다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안전사고 부르는 '불량 볼라드' 허다

대전 40%·충남 21% 규격 미달, 높이·재질 제각각… 보행안전 위협

  • 승인 2016-03-07 18:22
  • 신문게재 2016-03-08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도심 곳곳에 설치된 불량 볼라드로 인해 보행자 등 시민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 도심 곳곳에 설치된 불량 볼라드로 인해 보행자 등 시민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인도 위 '볼라드(차량진입 방지말뚝)'가 오히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높이가 낮은 볼라드에 걸려 넘어지는가 하면 석면 재질 볼라드에 부딪혀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이런 볼라드는 규정을 어긴 불량품이지만 방치된 채 인도 곳곳에 놓여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실에 따르면 대전에는 볼라드 1만8039개가 설치돼 있다(지난해 기준). 이 중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의 법정규격에 맞지 않은 볼라드는 7081개다.

대전지역 볼라드 법정규격 미준수율은 39.3%로 부산(53.1%)과 제주(50.1%), 강원(46.1%)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았다. 충남은 1만9349개의 볼라드 가운데 4104개(21.2%)가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는 볼라드를 ▲충격 흡수가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80~100cm 높이, 10~20cm 지름으로 만들며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밝은 색으로 만들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충돌을 막기 위해 볼라드 전면 0.3m에는 점형블록을 깔아야 한다.

7일 거리를 둘러보니 시행규칙에 맞지 않는 볼라드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다수의 볼라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없는 재질이거나 낮은 높이였다. 이날 오후 대덕구 오정동의 한 횡단보도.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석면 재질의 볼라드 4개가 나란히 있었다. 볼라드는 단단한 석면 재질이었으며, 높이도 30cm에 불과했다. 점형블록은 깔려있지 않았다. 높이가 낮다보니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보행할 경우 볼라드에 부딪힐 위험이 커보였다. 기자가 실험해 보니 볼라드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중리동 방면으로 걸으며 확인해 봤지만 석재나 철재를 사용하고 30~50cm 높이의 볼라드가 대다수였다. 인도 위 자전거도로를 지나던 한 자전거는 보행자를 피하려다 볼라드와 부딪힐 뻔 하기도 했다. 자전거 운전자 김모(42)씨는 “주로 자전거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에 있는 보행자를 피하다가 인도에 박혀있는 말뚝(볼라드)을 보고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아예 볼라드가 뽑혀있는 곳도 있었다. 동구 법동과 홍도동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불량 '볼라드'는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큰 위험이 되는 만큼 빠른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