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의 한마디] 준 것보다 더 큰 행복 고맙습니다

  • 문화
  • 문화 일반

[봉사자들의 한마디] 준 것보다 더 큰 행복 고맙습니다

모든 아이 다 돕지 못해 마음 아파 … 나눔 실천하는 희망으로 자라나길

  • 승인 2016-06-30 14:20
  • 신문게재 2016-07-01 1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캄보디아 시엠립의 한 보육원에 들른 봉사팀이 이곳을 떠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현지 아이들은 전통춤 공연을 선사했다.
▲ 캄보디아 시엠립의 한 보육원에 들른 봉사팀이 이곳을 떠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현지 아이들은 전통춤 공연을 선사했다.
주는 것 이상으로 큰 기쁨을 돌려받는 이들이 있다. 더 줄 게 없는지 주머니를 열어보는 이들은 '복지인'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국가공인 사회복지사부터 미래의 복지를 책임질 복지꿈나무 전공학생, 이들을 가르치는 복지교육자, 봉사활동을 '업(業)'으로 삼는 자원봉사자 등 생활하는 곳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닌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지난 5월 후원금 모금으로 시작해 지난달 23일 자전거와 새끼암퇘지 등 후원물품 전달식으로 대미를 장식한 '9차 행복 나눔 캠페인'이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참여 봉사자들이 각각의 소감을 밝혔다.

3박 5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봉사팀은 다들 느낀 게 많다. 어린이에게 전해줄 물건을 좀 더 챙기지 못한 아쉬움과 현지 사정에 대한 안타까움부터 오히려 더 도움을 받고 돌아와 기운이 난다는 고마움 등 순간순간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다.

지인의 소개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지동현(63·자영업)씨는 “갑질을 하진 않았는지 걱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긴 시간 뙤약볕에서 봉사팀을 기다리게 한 거나 물건을 전달하면서 장시간 사진촬영을 한 것, 정작 그들을 위한다고 가서 즐기고 온 것 등 마음 한구석에 편치 못한 게 남아있다”고 전했다.

우송대 사회복지학 전공 조윤호(24) 학생도 “여기저기 구걸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그들에게 돈을 다 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정수 대전사회복지사협회 정책위원(푸른솔지역아동센터장)은 “시엠립주정부 수석 부지사가 '한국에서 찾아오셔서 큰 사랑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하며 환영해 줬을 때 울컥할 정도로 감동했던 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숙 대전신일여중 교육복지사는 “생활에 지쳐있던 즈음 행복을 가슴 가득 온몸으로 담을 수 있던 시간이었고 이 행복을 어떻게 일상에 다시 나눌지 생각해 봐야겠다”며 “과거 우리나라의 1960년대 같은 현지 모습을 보며 선조들의 희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송대 사회복지학과 이찬민(21) 학생은 “7년 전 방문했을 때에 비해선 많이 발전돼 뿌듯했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은 가슴 아팠다”며 “앞으로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김명희 대전사회복지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우리들의 작은 마음이 그들에게 얼마나 절실한 건지 그들의 눈에서, 오랜 기다림에서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벤트처럼 시혜적인 행사라 마음이 많이 불편했지만 한편으론 현재 시엠립에 필요한 것은 현실적이고 현물적인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나눈 자전거로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고 아기돼지가 무럭무럭 자라 종자돈이 돼 조금이라도 생계에 보탬이 돼 훗날 그들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눔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시엠립=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