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주 남부시장 꿈꾼 대전 청년상인…사업 1여년, 시장 가 보니

  • 정치/행정
  • 대전

[르포]전주 남부시장 꿈꾼 대전 청년상인…사업 1여년, 시장 가 보니

  • 승인 2017-02-19 12:32
  • 신문게재 2017-02-19 9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17일 오후 7시께 유천시장 청춘삼거리 점포 두 곳이 문을 닫은 모습.
▲ 17일 오후 7시께 유천시장 청춘삼거리 점포 두 곳이 문을 닫은 모습.
20개 점포 중 7곳 폐업…대부분 점포 월세 내기 빠듯

상인 ‘지속 지원’, ‘시장 중심 활성화 방안’ 필요 목소리


지난 17일 오후 7시께 대전 중구 유천시장.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점포 10개가 들어선 ‘청춘삼거리’에는 불이 켜진 점포보다 꺼진 곳이 더 많았다. 청년 점포 10곳 중 4곳만 불을 밝혔다. 금요일 저녁이었지만 시장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불이 켜진 곳 중 한두 곳만 적은 손님을 받고 있었다. 9시께 찾은 태평시장 ‘태평청년 맛it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개 점포 중 한 곳이 문을 닫았고 9개 점포 중 두 곳을 제외하고는 손님이 없거나 한두 테이블만 찬 상태였다. 점포 각각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더 이상 활기를 띠긴 어려워 보였다. 유천시장 한 상인은 “요즘 장사가 전보다 잘 안 된다”며 “이달로 임대료 지원도 끝나는데 장사가 계속 이대로라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서 비롯한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이 시행 1년여 차를 맞이한 가운데 대부분의 청년 상인이 경영난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와 시가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기간이 끝난 현재, 청년상인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만난 태평시장 상인 우병우(29)씨는 계속된 경영난에 점포 정리를 계획 중이다. 지난해 초 창업 준비 당시만 해도 우 씨의 머릿속엔 ‘꽃밭’이 가득했지만 개업 1년도 채 안 돼 내린 결단이다. 우 씨는 “창업 기회를 받았다는 것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사업 구조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걸 느낀다”며 “돈보다 시간이 더 귀한데 미래가 안 보여서 마냥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우 씨는 여전히 청년상인이 숨통을 틀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당장 임대료를 내야 하는 현실에서 사업 지원 기간이 종료되면서 모든 것을 상인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천시장 김영호(35)씨는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남부시장을 기대하고 이곳에 가게를 차렸는데 입지 조건이 좋지 못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시장 자체에 사람을 불러들일 수 있는 요소를 만드는 게 가장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