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서실은 지상천국입니다. 무한경쟁을 하느라 피곤한 삶 속에서 탈피할 수 있어 너무나 좋아요. 따뜻한 회원들과 나눔을 함께 하며 붓글씨를 쓰니 재미있고 감사하죠. ”
중구 유천2동(동장 송혜숙) 주민센터 2층 서예교실에서 만난 류부현 서예교실 회장(76. 전 고교 교장)이 이렇게 서예의 즐거움을 전했다.
풍부한 유머 감각으로 서예교실을 웃음과 폭소의 장으로 만드는 류부현 회장은 “서예학을 전공하신 유치현 강사님의 지도 아래 공부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고 흐뭇하다”며 젊은 스승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전 서예교실에 와서 붓을 잡는다는 황창영 회원(70. 나노암산연구소 고문)은 “붓글씨를 쓰다보면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을 비우게 되니 정신건강에 아주 좋다”며 “붓글씨를 쓰게 되면서 우리 문화와 한자문화, 한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치매도 예방이 되어 좋다”고 말했다.
이규섭 회원(79. 전 우송공업대학 군사교육담당 선임교관)은 “붓글씨를 쓰기 시작한지는 7,8년 됐는데 임정환 교수 소개로 이 곳 서예교실에 와보니 체계적으로 잘 가르쳐주셔서 재미있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회원(69. 전 우송공업대학 교수)은 “3년 전부터 붓글씨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정신건강에 매우 좋고 두뇌 활용을 연속시키는 효과가 있어 좋다”며 “고사성어를 자주 접하게 되니 이것도 하나의 평생교육에 도움이 되고 있어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취미생활”이라고 전했다.
이 곳 유천 2동 주민센터 서예교실에서 10년째 어르신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는 유치현 대전시립박물관 시민강사는 “연륜이 높으신 어르신들께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간다”며 “어르신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대 서예과와 공주대 한문학과 대학원을 나오고 한문과 한글, 문인화와 전각을 두루 가르치는 유치현 강사는 “서예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어르신들이 즐겁게 서예교실에 오셔서 열심히 글씨를 쓰시면서 차분하고 안정된 정서생활을 누리시는 모습을 뵈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