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환자 치료업무 투입 '논란'

  • 문화
  • 건강/의료

[독자제보]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환자 치료업무 투입 '논란'

간호사가 해야 할 업무를 떠넘겨
의료계 "환자의 입장에서 불안, 의료사고 위험성" 지적
간호조무사 실습생 문제점 노출…감독기관 실태 파악 필요

  • 승인 2018-05-14 15:05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Nursing assistant taking senior woman's blood pressure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전지역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환자 치료업무에 투입돼 논란이 되고 있다.

서구의 한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병원에서 간호사와 복장이 비슷한 직원이 와서 혈압을 재고 "혈압이 높으십니다" 라고 얘기하고 나갔다. 2시간 후엔 조금 전 사람과 비슷하지만 다른 복장의 직원이 혈압을 재고 "저혈압입니다"라고 하면서 복용약을 전달했다.



불과 2시간 만에 고혈압과 저혈압을 오간 것이다.

2시간 동안 급격한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있던 환자는 혈압의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드물기에 간호서비스에 의심하기 시작했다.



확인 결과 간호사와 비슷한 복장의 사람은 간호조무사 학원의 실습생이었다. 병원에 학원 실습생이 실습을 하고 있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해야 할 업무를 떠넘긴 것이었다.

간호조무사란 의사, 간호사의 진료업무, 간호업무를 보조하는 직업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간호학원 1년 과정을 수료하고 780시간의 실습을 하고 국가고시를 통과한 사람에 한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발급한다.

간호조무사 교육과정에는 실습은 총 780시간 가운데 병원급 의료기관이 최소 400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하루 8시간 기준이므로 약 4~5개월의 실습시간이 소요되며 숙달되는 기간이라 하더라도 환자 입장에서는 정식 직원도 아닌 실습생의 관리를 받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이를 보는 의료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간호인력 부족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병원 간호사들의 입장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나 환자를 상대로 정식 자격증도 발급받지 못한 실습생의 실습대상이 된다는 점이 환자의 입장에서 매우 불안하고 자칫 의료사고의 위험성까지 있어 문제는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간호사의 경우 간호대학에서 4년간 공부하며 수없이 많은 간호실습을 나가 환자를 맡아 사례연구 및 감독이 있는 상황에서 실습하고 국가고시를 준비하나 간호조무사의 경우 간호학원 1년 과정 후 780시간의 실습기간은 감독에 대한 규정이 없기에 제도적인 사각지대에 있다.

이런 제도적인 허점으로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실습기간 동안 간호조무사 업무의 일부분을 감독 없이 담당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병원 감독기관의 실태 파악이 요구된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4.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5. [문화人칼럼] 쵸코
  1.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2.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기획취재]농산물 유통과 전통주의 미래, 일본서 엿보다-2

[기획취재]농산물 유통과 전통주의 미래, 일본서 엿보다-2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 육성 위해 내년 3조 원 투입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 육성 위해 내년 3조 원 투입

교육부가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역대 육성을 위해 내년 3조 1448억 원을 투입한다. 일명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인 9개 거점국립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8855억 원을 투자하며, 사립대와 전문대의 학과 구조 혁신과 특성화를 위해 1190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8개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이 추가로 편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이하 라이즈)'도 2조 140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내년도 교육부 소관 예산·기금운용계획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