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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유치원 교사들이 18일 수업나눔을 마친 뒤 교실에 모여 전문적 학습공동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두루유치원 교사들은 2015년 개원 초 경력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아교육 전문성을 어떻게 키워갈지 고민하던 중 한 교사의 제안으로 학습공동체를 시작했다.
그렇게 혁신유치원으로 가는 첫 단추이자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시작했고, 첫 해에는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외부강사를 모셔왔다.
매달 2주에 3시간씩 진행되는 연수가 1년 가까이 이어졌고, 유명 과외선생님을 모셔와 그대로 받아쓰게 하고 정작 내 것으로 공부할 시간을 안 주는 주입식 공부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혁신부장 최성미 교사는 "외부강의를 통해 일방적으로 전문성을 향상 시킬 수 있으리라는 오류를 발견했고, 결국은 공동으로 연구하고 실생해 보아야 전체 구성원이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루유치원 교사들은 매주 월요일은 원아 연령별 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들끼리 모여 한 주 동안 진행할 수업을 함께 연구했고, 매주 화요일에는 전체 학습공동체를 통해 촬영된 수업을 전체 교원이 함께 보며 협의하는 '수업나눔'을 진행했다.
또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처리하는라 수업준비를 할 수 없어 교수활동에 집중할 수 없다는 문제도 교사들 교육과정 평가회에서 제기됐다.
이때부터 공문서 줄이자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줄이기가 시작됐다.
김덕순 원감은 "두루유치원의 혁신은 유아 성장과정에 맞춘 교육과정을 교사들이 학습공동체를 통해 논의해 결정하고 원장과 원감은 의견을 내지 않고 교사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데 있다"며 "교사들의 연구시간 확보를 위해 공문서도 1/10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두루유치원은 교사의 수업을 참관하고 공유하는 수업나눔을 진행하는데 여기서도 차별성이 있다.
수업을 참관하는 동료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어떤 반응을 하는지 관찰한 후 수업을 마친 뒤 별도의 학습공동체 회의를 갖는다.
수업나눔을 끝낸 교사는 제3자의 눈으로 우리반 아이들을 바라봐준 동료교사의 코멘트에 놀라기도 하며, 아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수업나눔 속의 공개수업계획안은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구성원들과 함께 만든다. 수업을 촬영할 교사가 본인 학급 속 아이들의 요구나 현재 수입 흐름에 맞는 수업계획 초안을 마련해 오면, 학습공동체 속에서 수업계획안을 다시 수정한다.
최 교사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안에서 같이 연구하고 고민했던 공개수업안이 각 학급 안에서 아이들에 따라 어떻게 저리 다르게 진행되는지 과연 수업의 주인은 아이들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의 변화와 밝은 표정을 통해 학부모는 더 많은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셔서 혁신유치원의 교사들은 점점 자신감도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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