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문의 해에도 마케팅공사는 '대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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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방문의 해에도 마케팅공사는 '대행'만

'도시 브랜드 확립' 공사 설립목적 무색
대전시 기획 사업 대행만… 재정 한계 탓

  • 승인 2018-11-04 12:40
  • 신문게재 2018-11-05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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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전 방문의 해를 앞둔 가운데 '도시 브랜드 확립' 취지로 설립한 대전 마케팅공사의 역할이 소극적이란 지적이다.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절호의 기회지만 공사는 자체 기획 대신 대전시가 대행·위탁을 맡긴 사업만 추진하고 있다.

4일 대전마케팅공사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마케팅공사는 내년 방문의 해 홍보·마케팅 프로그램 27개 중 대전시가 대행을 맡긴 선포식을 진행하고 방문의 해 축제·행사 중 대전역 야시장 운영, K-POP뮤직페스티벌, 텐텐(TEN-TEN)프로젝트를 위탁 운영한다. 자체 기획 사업은 단 하나도 없다.

관광공사의 성격과 함께 타 지역과 구분되는 이미지를 구축해 문화도시, 관광도시로 차별화한 도시마케팅을 통해 도시 브랜드를 확립하는 공사 설립 목적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기존부터 번번이 제기된 마케팅공사의 자체사업 부진 논란이 방문의 해를 앞두고도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연구·발간한 '도시이미지 활용을 통한 도시마케팅 전략'에 따르면 마케팅공사가 독자적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축제이벤트를 활성화하거나 신규 이벤트 개최 등 수단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매번 이 같은 지적에도 공사가 자체 사업 발굴보다 대행·위탁 사업에 의존하고 있어 조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해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발표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역관광공사의 역할 강화 방안'에 따르면 대전마케팅공사는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전문 역량이 부족하고,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추진 의지와 동기 부여가 약한 편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이현재 교수는 "늦었지만 시민의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시민 관심 사안이 무엇인지 사활을 걸고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며 "현재는 일부에 치중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 같은데 전체를 아우르며 공사 본연의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사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조직으로서 대전시와의 관계성이 명확히 돼 있는지, 공사 내부에 전문가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는지 확인 후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마케팅공사 관계자는 "수익 구조상의 문제로 자체 사업을 발굴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다"며 "내년 방문의 해 사업을 대행하다가 지속 추진할 만한 사업은 공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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