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에 대한 예보를 과연 제대로 믿을 수 있을까 싶다. 다름 아닌 정부의 미세먼지 예보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세먼지 예보상황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 정부의 예측발표만으로는 낭패 보기 일쑤다. 실제 지난 26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끼치는 황사 발생 가능성은 빼놓고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황사가 발생하고서야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이라고 발표했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 4월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당일 예보는 10번 중 1번, 하루 전 예보는 5번 중 1번씩 엉터리 발표를 국민은 따라야 한다.
이런 오보에는 턱없이 부족한 장비와 인력도 한 몫하고 있다. 8명의 예보관이 2인 1조로 12시간씩 맡아 전국의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하라는 것은 애초 말이 안 되는 부분이다. 기상청은 200여 명의 예보관이 달려들어 예보하는 일반 날씨도 예측에 어려움을 겪어 '오보청'이란 말을 듣는 마당에 겨우 8명이 이를 분석·예보하는 것은 차라리 예보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만큼 인력과 장비 확충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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