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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행복한 삶 인생이모작

염재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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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6-21 00:00 수정 2019-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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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에 들어섰다고 60세는 청춘이요, 70세는 장년이요 80세 이후는 노인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들 얘기한다. 오래 살다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건강하고 다복할 때 제대로 인생을 즐길 수 있어야 100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다고 본다. 60~70년대에는 대부분 70세 이전에 생을 마감하는 일이 많아 지금처럼 장수로 인한 요양보호 환자나 치매환자 등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부양해 줄 가족들이 많아 가족들의 자체 해결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은 늘 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우리의 삶을 에워싼다.

오늘날 산업화. 정보화. 핵가족화. 나 홀로족화로 인해 삶의 질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는 예전에 비해 이웃과 더불어 가며 사는 우리라는 개념보다는 '나'라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삶이 아닌 독단적인 행동과 자기만족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모두가 행복한 삶이 아닌 극심한 빈곤과 홀로 사는 사람들의 고독사가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홀로 사는 장수노인의 고독 사(孤獨死)는 과연 100세 시대에 우리가 처한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필자는 2018년 6월말로 37년간 몸담았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직장에서의 직위와 권한을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이모작을 시작하고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이 생각 저 생각하며 이미 퇴직하신 선배님들의 조언과 사회생활을 오래한 사람들의 의견을 귀 담아 들으며 우선먼저 재단법인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부설 시민대학의 강좌를 공로연수 때부터 듣기 시작했다. 낯선 환경과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통해 살아온 이야기와 하고 있는 일들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은 계기가 되었다.

처음으로 들은 강좌는 '우리 산과 들의 약초 이야기'였다. 해박한 지식을 가진 강사님은 그동안 우리들이 잘못알고 있는 상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이론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여겨 수목원이나 재배 장 견학을 통해 실물을 보며 말씀해주시는 것이 나에게는 보물처럼 산지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알려줄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한 술을 만들기 위한 체험 장에서의 실습과 실습과정에서 만든 술이 익어가는 과정을 집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으며, 와인 만들기 실습을 통해 위생적이고 맛 좋은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손수 해봄으로써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던 것이 기억이 좋았다.

두 번째 강좌는 '재미있고 유익한 고사 성어'로 한글세대인 필자로서는 처음으로 접한 인문학이라 떨리고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사자성어와는 다른 유래가 있는 고사 성어를 듣게 되었다. 고사 성어 반에는 쟁쟁한 칼럼리스트와 수필가, 시인, 전직 목사님, 교직에 봉직하셨던 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셨거나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의 집합소라 할 수 있어 나도 모르게 움츠려 들었다. 그래도 필자에겐 일반대학교 보다 공부하기 어렵고 학점 따기 어려운 한국방송대학교 재학시절 꾸준한 인내와 끈기로 공부한 덕분에 차츰 적응하기 시작했다.

산수(傘壽)인 80세의 나이에도 공부하는 칼럼리스트이자 극작가인 김 용복님의 권유와 멋지게 강의를 해주시는 예비역 육군 대령 출신인 장 상현님의 응원에 힘입어 처음으로 칼럼이지만 부족한 점이 많은 글을 써서 수강생들이 있는 가운데 시 낭송의 달인 은 희란님이 대독하여 칭찬을 받아 이를 계기로 하나 둘씩 고사 성어를 인용한 글이나 수필을 쓰게 되어 2019년도 6월초 사단법인 문학사랑협의회가 주관하는 축제에서 제109회 신인작품상에 같이 공부하고 있는 전 선규님과 같이 당선되어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부족함이 많고 경험이 일천한 필자에게 상이라니 과연 내가 상을 받을 만한 작품을 썼는가 하는 점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부족함이 많지만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채찍이요 격려라 생각되어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 글을 쓰고 싶다.

항상 격려와 지도를 해주는 고사 성어반의 수강생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며 기쁨을 고이 마음속에 새겨 행복한 삶, 인생이모작 세대에 살고 있는 가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무의미한 삶은 사람을 나태하거나 될 때로 되라는 식의 무기력증에 빠져 행복한 삶이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 없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시민대학이 아닌 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배우는 직업교육인 에코-크린 과정으로 4주간의 이론과 실습이 주(主)인 우리기 일상 생활하면서 하는 청소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하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청소는 우리가 평상시에 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중학교 동창인 주 00이 필자에게 필요한 내용의 교육이라고 적극 권유하여 신청서를 제출하여 교육을 받게 되었다. 세탁기와 에어컨 등 우리생활과 밀접한 전자제품 청소에 대한 동영상을 통해 보니 조립되어 진 부품이 많고 절차가 복잡하여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분해된 이물질과 먼지가 가득한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교육이 계속되면서 서먹했던 분위기도 차츰 좋아지면서 모든 수강생이 출석하는 날이 많아 배우려는 열기가 더해 갔다. 처음으로 접해보는 바닥청소기인 '돌돌이'는 작동설명을 듣고 강사님의 시연을 통해 직접 조종해보니 서툴렀지만 잘 한다는 수강생들의 칭찬을 들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춘다고 한다. 칭찬이야말로 한 첩의 보약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3주가 끝나는 우리가 배우고 익힌 보잘 것 없는 작은 재주를 남에게 보여주는 '반문농부'(班門弄斧)의 봉사할 시간을 가졌다. 성모오거리에서 '퇴미고개'로 가는 방향에 위치해 있는 대전광역시 노인복지관에서 서툴지만 강사님의 지도아래 수강생들이 식당바닥을 청소하는 것으로 각자의 역할을 맡아 내일처럼 땀 흘리며 열심히 참여하여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칠 수 있었다. 필자는 다소 서툴렀지만 내 부모가 생활하는 공간이라 생각하고 '돌돌이'를 좌. 우로 돌리며 나의 봉사로 인해 깨끗해졌다고 생각하니 무한한 감사함과 보람이 나에게로 다가와 흐뭇한 마음이 되어 인생이모작에서는 봉사하는 자세와 겸손을 체득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한다. 이는 부족함이 많은 우리들은 항상 배워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항상 자신을 위해 배우고 익히라고 죽어서도 학생부군(學生府君)이라고 쓰지 않나 생각된다.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는 '생애 재설계'를 통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봄으로써 은퇴 후 위험요인을 줄이고 60대 이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小確幸)의 길을 걷고 싶다.

이를 위해 주위사람들을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당장 자신부터 행복하여한다. 현대인의 질병발생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하루 3시간 여가의 시간을 가져야만 행복만족, 노후만족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오늘도 돈 벌기보다는 아름다운 노후의 삶을 위해 행운보다는 행복과 건강을 위해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고 있다.

염재균/수필가

6-염재균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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