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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없는 프런트가 낳은 시티즌 에이즈 파문, 사람이 문제다(영상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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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7-15 14:08 수정 2019-07-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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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엠블럼

 

 

굿이라도 해야 하나? 대전시티즌의 외국인 선수 파문에 따른 지역 축구관계자의 한숨 섞인 넋두리다. 사장이 새로 오고 감독도 교체됐다. 신임 사장의 강력한 개혁 의지는 팬들에게 희망을 줬고 또 한 번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새 출발을 알렸던 대전구단 프런트가 첫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대형 사고를 터트렸다.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에게 에이즈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다. 대전구단을 넘어 프로축구 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대전시티즌은 곧바로 계약해지를 하는 등 수습이 나섰지만,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축구를 모르는 '축알못 사장'과 전문성 없는 프런트가 빚어낸 재앙으로 보고 있다. 사장이 축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다만 프런트는 다르다. 다년간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 집단으로 사장을 보좌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시티즌 행정은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전을 바라보는 지역 축구인들의 시각이다.

김세환 전 대전시티즌 대표는 "외국인 선수 영입 같은 중요한 사안을 검증 과정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이번 사태를 야기한 것"이라며 "사장 본인도 구단 운영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됐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사장이 직접 외국 출장을 감행하며 추진했던 사안인 이상 책임은 최용규 사장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정 교수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수년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은 부분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구단의 신뢰를 잃은 부분에 대해선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기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 수습할 수 있는 능력자가 필요하다며 결국 사람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수에 대한 인권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의 개인 신상인 의료 정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제7조에 따르면 “감염인을 진단한 사람, 감염인에 관한 기록을 유지·관리하는 사람은 감염인 동의 없이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사안에 따라 법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가장 상처를 받은 이들은 다름 아닌 시티즌을 응원하는 팬들이다. 이미 크고 작은 사건에 적응되어 있는지 대부분 차분하게 후속 대처를 기다리고 있다. 최 사장 부임 이후 구단과 팬들과의 소통이 열리긴 했지만, 어렵게 회복한 팬-구단의 신뢰감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게 됐다.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이하 정추위) 관계자는 "현장 응원 복귀에 대해선 내부적인 의견을 더 수렴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대하는 팬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한편 (대전구단의) 후속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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