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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학사일정은 학교장의 권한이다. 1~2학기 포함, 최소 수업일수인 190일에만 맞춘다면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학 일수에도 차이가 생기는 이유다.
대전교육청이 공개한 2019년도 학사일정에 따르면 초중고교의 올 여름방학 일수는 최대 61일에서 최소 10일까지로 집계됐다.
여름방학 일수가 길 경우 겨울방학이 자동적으로 단축되지만, 방학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맞벌이 학부모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저학년의 경우 돌봄교실 운영이 반드시 필수다.
여름방학 일수 편차가 큰 이유는 교실과 화장실 수선, 냉난방 교체, 전기와 급식시설 개선,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등 시설환경 개선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학내 일정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학교는 방학 기간 내에 시설 환경을 정비하고 있다.
대전지역 초등학교의 평균 방학일수는 38일이다. 올 여름방학 시즌에 학교시설 개선 사업에 들어가는 일부 학교는 약 두 달 가량인 60일에서 50일 정도로 방학 기간을 설정했다. 대신 겨울방학을 10일 안팎으로 줄여 균형을 맞췄다.
별도의 시설 공사가 없는 학교는 평균적으로 30일 안팎으로 여름방학을 보낼 예정이다. 방학이 긴 학교는 이미 7월 초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갔고, 방학일수가 적은 학교는 이번주 혹은 다음주 내로 방학에 들어간다.
중학교의 평균 방학일수는 33일, 고등학교는 28일 정도다.
중학교 경우에도 시설 공사에 따른 일수 조정으로 여름방학이 50일이 넘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 평균적으로 30일 내외의 방학을 보내게 됐다.
대전지역 중학교 관계자는 "시설공사에 따른 최소 기간 확보가 필요하다 보니 여름방학이 길어졌다"며 "이로 인해 겨울방학이 0일로 설정됐지만, 이는 향후 학사일정 변동에 따라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방학 쏠림 현상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초등학교 학부모는 "방학이 두 달 정도라 너무 길다. 돌봄교실이 운영돼서 다행이지만, 온 가족이 돌아가며 휴가를 쓰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겨울방학은 너무 짧고, 봄 방학은 또 길다보니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편차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교육청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360억 원을 투입해 총 134교를 대상으로 환경 시설 개선 사업에 들어가고, 동부교육청도 279억원으로 45교에 시설 개선을 실시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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