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기후시그널 8.5를 아십니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중도시평] 기후시그널 8.5를 아십니까?

손승희 대전지방기상청장

  • 승인 2019-08-13 23:14
  • 신문게재 2019-08-14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손승희 기상청장
손승희 대전기상청장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해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제 얼마나 진행 중이고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었을 때 우리에게 어떤 피해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쉽게 체감하기 어렵다. 이것을 지수화 시켜서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표는 없을까?

지구온난화 전문기관인 IPCC에 따르면 온실가스 농도를 낮추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없을 경우 10년에 0.63℃씩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농도를 2000년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더라도 10년에 0.33℃상승률로 온난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을 했더라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이유는 그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감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의문점에 대한 궁금점이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대전지방기상청에서는 기후시그널 8.5 캠페인을 진행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인간 활동이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복사량기준의 온실가스농도로 예측해, 시나리오에 의해 전망된 미래 기후를 이해하고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홍보부스운영, 기상기후사진전, 체험학습 등)을 통해 알려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8.5는 RCP(대표농도경로)로, 현재 우리가 8.5w/㎡의 고 농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했을 경우를 가상하여 100년 후의 기후를 예측하는 RCP 시나리오에서 착안 되었다.

지구는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이 있고 이 정화작용이 가능한 RCP농도는 2.6이하로 파악되고 있다. 표 1을 보면 RCP농도에 따라 어떻게 환경이 변하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지구는 산업혁명과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는 가파르게 상승하여 현재는 지구가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범위인 2.6을 훨씬 초과한 상태이다. 만약 이러한 상태로 향후 100년이 지나게 되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 앞서 말한 RCP 4종의 시나리오대로라면 현재 먹고 있는 식재료 변화는 물론 지구온난화에 따른 강한 태풍 발생으로 우리의 재산과 생명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다.

또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분석서에 따르면 RCP농도 8.5w/㎡를 기준으로 100년이 지나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21세기 후반기(2071~2100년) 연평균기온은 현재 기후(1981년~2010년)대비 각각 +1℃(RCP2.6), +2.4℃(RCP4.5), 2.5℃(RCP6.0), 3.8℃(RCP8.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같은 기간 연강수량도 각각 +0.6%(RCP2.6), +3.7%(RCP4.5), +0.8%(RCP6.0), +0.9%(RCP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 수치는 예측자료 이므로 이 시나리오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이 이만큼이나 크고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자료인 것은 분명할 것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서는 기후시그널 8.5 캠페인을 통해 미래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시켜,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점차 변화하는 기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기상기후사진전이나 체험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농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또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미래를 위해 노력할 때이다.

기후변화로 예상되는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체계적, 과학적인 기상·기후 정보의 활용이 중요하다. 기후변화에 대해 막연히 어렵게 생각했다면 기상기후 시그널 8.5 캠페인을 통해 스스로 자각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이 RCP시나리오를 가지고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설 것이다.

/손승희 대전지방기상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