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일본수출규제 맞선 한국 정부 대응방안은?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일본수출규제 맞선 한국 정부 대응방안은?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관세사 심은영

  • 승인 2019-08-25 10:55
  • 신문게재 2019-08-26 2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관세사심은영사진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관세사 심은영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를 본 적이 있다. 영화 '덩케르크'는 1940년 5월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유럽 전역이 강력한 독일 나치군의 손아귀에 있던 시기를 배경으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변에서 연합군의 철수작전을 그린 영화이다. 영국이 프랑스-벨기에 연합군에 파병한 40만 명의 군대가 프랑스의 항복으로 덩케르크 해변에서 고립된 상황, 이들을 위한 영국군의 구출 작전은 독일 공군의 공습으로 수차례 저지당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한일관계 또한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는 대한민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를 빌미로 한국에 대하여 3개 품목(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하였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심각하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무역분쟁뿐만이 아닌 실질적인 국가 간 전쟁상황으로 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일본의 수출제한에 따른 피해를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회재난으로 해석하였다. 다가오는 8월 28일부터 시행예정인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에 대한 현재까지의 정부 각 부처의 대응책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일본 수출규제 강화에 대응하여 7월 22일에 가동을 시작한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는 애로사항 원스톱 해결을 목적 하에 금융위원회·중소벤처기업부 및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보제공, 수급 애로 지원, 피해기업 지원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원센터는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159개 관리품목에 관련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급 동향, 수입 형태, 애로사항 및 정부지원 필요사항 등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또한,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1670-7072) 및 전략물자관리원(02-6000-6400) 등 콜센터를 운영하고, 홈페이지(japan.kosti.go.kr)와 업종·지역별 설명회 등을 통해 관련 품목, 일본 수출규제 제도 및 수입 절차, 정부지원 시책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금액 손실 피해를 막기 위한 금융 지원정책을 신속히 마련해왔다. 국세청은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위한 법인세와 부가세, 소득세의 신고 및 납부기한을 연장하며, 7개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최대 6조 원 규모의 운전자금 지원과 함께 기존 차입금과 보증 만기를 연장한다. 이 외에도 관세청은 수입신고물품의 보세구역 반출기한 연장, 수출규제 대상 물품이 수입되는 경우 수입신고 지연 가산세 면제, 24시간 통관체제를 가동하여 신속통관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기업의 특별연장근무를 인정하여 예외적으로 주 52시간 이상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리더십은 위기의 순간에 진가를 발휘한다. 유럽 전선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윈스턴 처칠은 쉽게 히틀러와 협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처칠의 과감한 결단으로 영국인의 단결과 단합을 촉구하여 열흘간의 '다이나모' 작전을 통해 덩케르크 해변의 40만 명 중 33만 명의 연합군 병사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이 작전의 성공으로 연합군의 사기가 진작되어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바꿀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는 한국에 있어 경제적으로는 거의 전시에 준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과 더불어 국민과의 단결과 단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2. 충남교육청, 교육공동체 함께하는 '책심(心)키움 마당' 운영
  3. 세종충남대병원, 410g 초극소 이른둥이 생존 화제
  4.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5. 충남도의회, 경로당 내 친환경 식재료 확대 방안 모색
  1. "양수발전소로 금산 미래 발전 이끈다"… 충남도, 민선8기 4년차 금산 방문
  2. 2026 세종시 지방선거 킥오프? 입후보 예정자 다 모여
  3. 내포∼세종 연결도로망 구축 청신호
  4. 장기요양기관 법령 이해도 높인다...경진대회 성료
  5. "대한민국 대표 치유·힐링 중심지로"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2차 자문위원 회의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신도시 건설 이후 수년간 방치됐던 공터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아파트 숲 속 허허벌판으로 남겨졌던 곳에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충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내포 RH-14블럭인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929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내포 에듀플라츠'를 건설 중이다. 공사를 총괄하는 시행사는 충남개발공사가, 시공사는 DL이앤씨가 맡았다. 총 세대수 727세대인 해당 아파트의 대지면적은 3만 8777.5㎡로 지하 2층~지상25층 규모, 10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대구..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5일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버블론 확산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