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휴대전화 해킹, 스미싱 문자 기승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명절 앞두고 휴대전화 해킹, 스미싱 문자 기승

지난해 전화금융사기 1400건에 달해
명절 앞두고 택배·명절인사 등 다양하게 접근
경찰 "모르는 URL 누르지 말 것"

  • 승인 2020-01-12 11:42
  • 수정 2020-06-10 11:07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11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사는 김모(36) 씨는 지난 11일 제주도에서 큰아버지가 보내 주신 택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날 근무로 주말에 처가댁에 미리 다녀오기 위해 귤을 구매한 것이다.

나른한 주말 오후에 택배를 기다리는 중 '주소도로 불명, 배달 불가'라는 내용과 함께 생소한 URL 메시지가 함께 적힌 메시지를 받았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택배사였기 때문에 메시지 URL 주소를 누르지 않고, 사이트에 들어가 송장번호를 검색해 보니 제대로 배송 중이라는 알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스미싱 메시지'였던 것이다.

택배 송장번호 검색하는 습관이 없었다면, 하마터면 휴대전화가 해킹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휴대전화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택배나 공공기관 또는 지인을 사칭하며 문자를 보내는 ‘스미싱’(Smishing)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를 말하는 SMS와 개인 정보를 캐내는 해킹을 뜻하는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휴대전화를 해킹하는 수법이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대전에서만 발생한 전화금융사기가 1400건에 달하고, 피해액으로 따지면 23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 전후에는 피해가 더 많기 때문에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스미싱 수법으론 택배 기사를 사칭해 주소가 잘못됐다며 ‘URL 주소’가 적힌 문자를 보내는데, 이 URL 주소를 누르면 전화기가 해킹된다.

이 수법이 진화해 명절 전엔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 심지어는 기차나 버스 등 승차권 결제 관련 내용으로 더욱 기승이다. 최근엔 메시지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을 이용해 지인의 프로필 사진까지 동일하게 설정한 계정으로 해킹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렇게 고도화된 수법에 전문가들은 확인 안 된 출처의 인터넷주소 URL을 누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앱을 다운로드할 경우에도 문자 속 링크를 통해 하지 말고 공인된 사이트인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스토어 등을 통해 앱을 설치하도록 권고한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업데이트와 실시간 검사를 해야 하며 혹시라도 피해당한 것으로 생각이 들면 서둘러 신고해야 한다"라며 "노인들은 지인이 보낸 주소를 무작정 누르거나 하는데, 예방이 최선책인 만큼 미리 잘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또 "스미싱을 당하면 번호가 도용돼 스팸메시지가 빗발치는 경우가 생기는데, 통신사 부가서비스를 통해 번호도용 문자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스미싱을 포함한 휴대전화 금융사기에 해킹당했거나 의심이 된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 불법대응센터 118번 또는 금융감독원 1332번, 경찰청 112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일류경제 실현 "집토끼 잡아라'"
  2. 충남공무원 3자녀 두면 우선승진한다… 15개 시·군 적용 될까?
  3. [대전다문화] 세계인의 날
  4. [대전다문화] ON 세상 TV
  5.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
  1. [대전다문화] 대전광역시가족센터 신규 명예기자를 소개합니다
  2.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3. 항소심 재판부, JMS 정명석 목사 고소인 제출 녹음파일 복사 허용
  4. 이전 놓고 대립하던 대전시와 소진공 '갈등 해결 수순'
  5. 성심당 대전역점 입찰 서류 제출... 재계약 이뤄낼 수 있을까

헤드라인 뉴스


다슬기 채취에 낚시행위 여전…갑천습지 관리부재 `언제까지`

다슬기 채취에 낚시행위 여전…갑천습지 관리부재 '언제까지'

대전 월평공원 구간의 갑천을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지 1년을 앞뒀으나, 관리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아 현장 훼손 행위에도 손을 쓰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하천에 들어가 다슬기를 마구잡이 채취하고 땅을 다지고 평상을 쌓아 낚싯대를 드리워도 제지가 없으며, 습지보호를 알리는 안내판 하나 게시되지 않았다. 15일 오전 갑천의 국가 내륙습지 보호지역에서 한 남성이 하천에 몸을 담근 채 무엇인가 채취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천변 가장자리 물속에 잠긴 나무와 풀뿌리를 몇 차례 발로 차 이때 떨어진 무엇인가 소쿠리로 낚아채 잡는 것으로..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