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대학가 유학생 관리 비상

  • 사회/교육

[코로나 19]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대학가 유학생 관리 비상

지자체 숙박 시설 없어 유학생 많은 일부 대학 수용 고심↑
학사 일정 연기..온라인 수업 등 방안 고심
한교협, '중국인 유학생 전면 입국 금지해야'

  • 승인 2020-02-17 15:39
  • 신문게재 2020-02-18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 유학생 관리를 놓고 대학가가 비상이 걸렸다.

내달 개강을 앞두고 국내 입국하는 유학생들을 2주간 격리 수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일부 사립대의 경우 기숙사 수용에 한계가 있는 데다 대전의 경우 지자체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도 없어 유학생 수용을 놓고 대학가의 고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교수단체들은 정부가 중국 유학생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17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 내 중국인 유학생(어학연수, 대학, 대학원, 기타 포함)은 총 3991명으로 내달 개강을 앞두고 유학생들의 입국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교육부 권고에 따라 개강을 2주씩 연기해 내달 16일부터 신학기를 시작할 방침을 세워놓고 국내 입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격리 수용을 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일부 대학의 경우 자체 기숙사로는 격리 수용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대전지역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1/3가량인 1164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인 우송대의 경우 전체 기숙사 834실로는 중국인 유학생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송대는 개강을 내달 16일까지로 2주 늦추고 4주간은 현지에서 온라인 강의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 19가 4월까지 누그러지지 않을 경우 2주간의 격리 수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364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배재대도 기숙사 4개 동 가운데 1개 동을 유학생 격리 시설로 지정했지만 44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해당 기숙사 수용 규모로는 유학생들을 모두 배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충남대도 759명(2019년 현재)의 중국인 유학생을 기숙사 1개 동에 격리 수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전체 유학생을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다, 강제성도 없어 상당수 학생이 학교밖 자율 격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교육부가 기숙사 수용에 한계가 있을 경우 지자체 소속 숙박 가능시설을 사용토록 한다고 했지만, 대전의 경우 이 같은 숙박 시설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전의 경우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격리 시설은 지정돼 있지만 유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따로 없다. 시 소속의 대전인재개발원이 34실, 유스호스텔이 29실에 불과해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상황이 심화되면서 각 대학은 정부차원에서의 지원과 관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학 개강 연기 일관성 유지와 중국 유학생 등 외국인 입국의 전면금지 요구를 다시 한 번 문재인정부에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1.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헤드라인 뉴스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전남을 시작해 충청권을 가로질러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망이 농경지와 주택가, 학교 일원을 경유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 또다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신설하고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 지방에 대규모 송전선로를 건설할 때 환경권과 생활권 침해 피해는 지역에 돌아온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앞으로 대전을 관통해 건설될 예정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시설 계획을 규탄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송변전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