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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상승 분위기를 맞이했던 대전이 부산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대전시티즌 김미희 객원기자) |
대전은 지난 라운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안산전 승리의 주역 안토니오와 키쭈를 측면에 세우고 박인혁이 공격 중심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민규를 비롯해 박수창, 박수일, 안상현을 세웠다. 수비에는 이인규와 이지솔, 이정문이 자리했다.
이정협, 이동준, 호물로 등 리그 최강의 공격진을 자랑하는 부산을 상대로 대전은 수비에 중심을 두고 역습으로 찬스를 노리는 전술을 선택했다. 부산은 짧고 세밀한 패스와 측면의 빠른 선수들을 활용하며 대전의 골문을 공략했다.
경기 주도권은 부산이 잡았다. 전반 15분 대전 진영에서의 세트피스에서 호물로가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박주원이 선방해냈다. 이후에도 부산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동우가 대전 진영 왼쪽 측면을 수시로 파고들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정문, 이지솔 등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부산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후반들어 대전은 라인을 조금 올려 공격적인 플레이를 전개했다. 그러나 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터졌다. 안상현의 반칙으로 프리킥 찬스를 얻은 부산이 박종우의 절묘한 프리킥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박주원이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렸지만,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는 절묘한 포물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5분 후 추가 실점이 이어졌다. 왼쪽 코너킥에서 올라 은 크로스가 부산 공격수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이내 이정협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60분간 효과적인 수비 압박으로 부산의 공격을 잘 막아낸 대전이었으나 세트피스 같은 정지 상황에서 상대 선수들을 잡지 못하고 2골을 내줬다.
김승섭과 김찬이 투입되며 힘을 보태려 했으나 중원부터 걸어 잠근 부산의 수비는 기민하고 견고하게 움직였다. 하마조치가 뒤늦게 투입됐으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기대를 보았던 안토니오는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견제에 발이 묶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이흥실 감독은 "더운 날씨 속 양 팀 다 최선을 다했다"라며 "후반 집중력이 떨어져서 파울을 조심하지 못한 것이 우리의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은 오는 19일 부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에 재도전한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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