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게 삶은 수육, 황태채무침 얹으면 '딱이야'

  • 문화
  • 맛있는 주말

딱 맞게 삶은 수육, 황태채무침 얹으면 '딱이야'

반찬 줄이고 고기 양 푸짐하게, 조리시간 철저히 지켜 맛 유지 시원한 막국수로 깔끔한 피날레

  • 승인 2016-07-21 13:29
  • 신문게재 2016-07-22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태평시장 'SUYUK 오직, 수육'

▲ 양념수육 반반(중)
▲ 양념수육 반반(중)
청년들이 만드는 젊고 활기찬 전통시장 '태평시장 맛잇길' 맛집 검증 릴레이 네 번째로 찾은 집은 'SUYUK 오직,수육'이다. 주 메뉴 수육을 그대로 상호명으로 걸었다. 영문으로 만들어진 이름도 직역이 아닌 소리나는 그대로 'SUYUK' 그리고 '오직'이라는 말을 붙였다.

메뉴판에도 수육 외에는 없다. 족발과 수육을 함께 내놓는 일반적인 전문점에 비해 메뉴판도 단출하다. 족발과 수육에서 갈등을 느 필요도 없다. 이 집에선 양념과 일반수육 두 가지 뿐, 수육 자체에 집중했다.

상차림부터가 남다르다. 주 메뉴보다 많은 사이드 메뉴로 화려하게 구성한 전문점의 그것에 비해 이 집의 상차림은 김치와 소스와 서너 가지 밑반찬이 전부다. 대신 양에서 차별화를 두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푸짐해 보이는 양이다. 처음 이 집을 찾은 손님들은 생각보다 많은 양에 주문한 양을 다시 묻기도 한다.

양이 많다고 하여 맛에서 떨어진다면 맛집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 주인 오병오 사장은 고기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삶고 김이 빠지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그는 “손님이 아무리 많이 오신다 해도 조리시간은 최대한 지켜 식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삶은 시간이 초과된 수육은 손님상에 올리지 않고 과감히 버린다”고 강조했다.

다른 집에 없는 특이한 반찬이 있으니 바로 '황태채무침'이다. 수육 맛의 절반은 양념 잘된 겉절이가 좌우하지만 이 집에선 '황태채무침'이 맛의 핵심이다. 손님들 기호에 따라 쌈장과 소스를 찍어 먹는 경우도 있지만 기자는 '황태채무침'만 올려 먹는 것을 추천해본다. 촉촉하고 매콤하게 양념된 황태채와 쫄깃하고 담백한 수육의 조화는 다른 집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음식 조합이다.

오 사장은 “다른 반찬들도 직접 집에서 만들고 있지만 유독 '황태채무침'은 두 세 번은 리필을 요구하신다”고 말했다. 개업식 당일 이 집을 찾았다 단골이 되었다는 한 손님은 블로그를 통해 “이 집 '황태채무침'을 한번 만 시키는 손님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젊은 층의 손님들은 일반수육보다는 양념수육을 선호한다. 청양고추를 삶은 물에 간장양념이 더해져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뒷맛이 일품이다. 막국수는 육수가 시원하고 구수해 고기로 텁텁해진 입안을 달래는대 재격이다. 막국수 역시 황태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오 사장은 “지금 당장의 성장보다는 태평시장에서 수육이 맛있는 집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태평청년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태평동의 명소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락처 042-536-0322

▲메뉴=일반수욱 1만5000원(소) 양념수육 2만8000원(중) 일반수육 3만5000원(대)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2.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4.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5.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