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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 이미지 뱅크 |
산이 산을 본다
산은 주막酒幕이다
고스락에 올라 산바람 한잔 마시면
모든 산들이 가슴 문門 열고
살포시 들어와 안긴다
산은 나그네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일은
인생의 긴 그림자 이끌고 가는
먼 여행旅行이다
산은 고향故鄕이다
산 아래 마을마다
언제나 아늑하고 포근하고
정다운 추억追憶들이 너울댄다
산은 연인戀人이다
산에 들면 나무들이 반기고
산새들의 오케스트라
반갑게 포옹을 한다
산은 한 편의 시詩다
산에 오르면 바람소리, 새소리,
골짝 물소리, 풀들의 속삭이는 소리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난다
산은 나요, 나는 산이다
산의 품에 안기면
산정山精에 취하여
신선神仙이 되어버린다
산이 산을 열고 간다
산에는 언제나
푸른 희망, 붉은 이상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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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현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