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트시네마, 독립영화관 넘어 영화공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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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아트시네마, 독립영화관 넘어 영화공간 꿈꾼다

  • 승인 2018-06-12 11:11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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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근처 원도심에 자리한 대전아트시네마 내부 모습.
동구 중동에 있는 독립영화관 '대전아트시네마'가 대전지역 영화인의 메카로 입지를 다진다. 그간 해왔던 예술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 관련 행사를 계획하는 중이다. 대전 지역 시네필들의 오아시스로 불리는 만큼 대전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될 행사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이곳 영화관에서 철도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문화예술기획단체 '시도'에서 주도한 철도영화제는 철도와 관련된 고전·예술 영화를 다룬다. 국내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이나 저작권이 만료돼 관람이 힘들었던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틀간 4편씩 총 8편이 상영될 계획이다.

영화제 기간 저녁 시간대에는 야외 특별 상영도 이뤄진다. 첫날에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본관)에서 버스터 키튼 감독의 '제너널', 둘째날에는 대전아트시네마 건물 옥상에서 스기이 기사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은하철도의 밤>이 걸린다. 여름밤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앉아 고전 영화를 감상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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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테이블이 마련돼 차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로비 모습.
영화관 독자 프로그램으로는 하반기에 계획된 '현대 영화의 모범전'과 '오즈 야스지로 감독전'이 있다. 8월에 열리는 현대 영화의 모범전은 세계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비스콘티 감독의 '레오파드', 고다르 감독의 '미치광이 삐에로' 등 4개 작품이 걸린다. '맥추', '동경의 황혼'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전'은 연말쯤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DVD를 구하기 어려운 오즈의 작품들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지역 영화인들을 위한 실무 강연도 8월 중 열린다. 2017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수상한 김대환 감독이 '디지털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10회에 걸쳐 강연을 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영화감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촬영 노하우에 대한 논의가 주요 내용이다.

대전아트시네마는 앞으로 영화팬들이 다양한 영화를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과의 차별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 외부인이 대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영화관에서는 대중적인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 대전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장승미 씨는 "대전아트시네마를 옛날식의 단관 상영관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다"며 "다양성 영화도 보고 영화관 직원들과 영화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영화 공간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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