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30318’ 숫자의 사연… 여성공무원의 7남매 육아일기 ‘큰 울림’

  • 전국
  • 충북

단양군, ‘30318’ 숫자의 사연… 여성공무원의 7남매 육아일기 ‘큰 울림’

'워킹맘' 새내기 여성공무원 김미라 씨의 7남매 육아일기
7남매 가족, 단양군 인구늘리기 한몫…현실적인 지원정책 뒷받침

  • 승인 2018-12-03 10:56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KakaoTalk_20181203_104152693
왼쪽부터 첫째 이채은(20), 셋째 이채린(16), 다섯째 이두한(12), 엄마 김미라(45), 이규린(4), 아빠 이상길(49), 이서린(9), 이아린(14). 이채영(18)
'30318'

변형준 단양군청 자치행정과장 자리 뒤편 벽면에 걸린 붉은색 숫자다.



군 자치행정과에 들어서면 이 숫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숫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단양군 인구 현황판'이다. 군 입장에서 볼 때 이 숫자는 절박함 그 자체다.

현재 군 인구는 '3만 318명'. 여기에서 319명만 군을 떠난다면 '3만 인구'는 사실상 붕괴된다.



그러나 단양군의 인구늘리기 정책은 희망적이다.

'7남매'를 사랑으로 키워 온 단양군청 새내기 여성 공무원의 일상은 단양군 인구 늘리기 정책에 울림을 주고 있다. 여성 공무원의 '7남매' 육아일기를 들여다봤다.///편집자 주



◆단양군청 김미라 여성공무원, 7남매 둔 '워킹 맘'

"우리 집 차량이 9인승인데요. 가족이 모두 차량에 타면 한자리도 안 남습니다. 비록 15년 된 오래된 9인승 차량이지만 이 차량을 타고 여행갈 때면 관광버스처럼 즐겁습니다."

김미라(45·여·단양군 읍사무소·9급) 새내기 공무원은 다자녀를 둔 '워킹 맘'이다. 다자녀를 키우다보니, 공직생활은 동료들보다 15년가량 늦었다. 동료들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했다면 6급 '팀장급'이다.

그는 현재 낮엔 군 읍사무소 민원실에서 주민들과 함께, 밤엔 가정에서 일곱 자녀와 함께한다.

그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일까. 승진, 권력, 돈도 아니다. 한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게 그에겐 가장 큰 행복이다. 그래서 9인승 차량에서의 여행은 이들 가족에게 큰 행복을 준다.

김 씨는 현재 남편 이상길(49·회사원)씨 사이에서 7남매를 뒀다. 첫째 이채은(20) 양과 둘째 이채영(18), 셋째 이채린(16), 넷째 이아린(14), 다섯째 이두한(12), 여섯째 이서린(9), 막내인 일곱째 이규린(4) 양까지.

이두한 군은 1남 6녀 중 다섯 쨌다. 위로 4명의 누나가 있고, 아래로 2명의 여동생이 있다.

보통 다자녀 가구일 경우 딸을 낳은 뒤 아들을 바라지만 이들 부부는 사랑으로 자녀를 낳았다.

KakaoTalk_20181203_104153265
워킹맘 김미라 씨의 근무모습.
◆'7남매' 둔 여성공무원 가족의 조금 '특별한 일상'

이렇게 9명으로 구성된 새내기 여성공무원 가족은 아침식사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래서 다자녀 가족의 일상은 조금 특별하다.

식판 배식과 정해진 음식은 군대를 연상케 한다. 세탁기는 하루 3~4번가량 돌린다. 세탁기를 수시로 돌려도 옷 등의 빨래 감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건조대 다섯 개는 늘 풀가동이다.

그는 "가족 빨래는 혼자 처리할 수 없다"며 "빨래를 거실에 모두 펼쳐놓고, 각자 자기 옷을 챙겨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족이 많다보니 매주 한번씩 '가족의 밤' 행사가 개최된다. 가족의 밤 행사는 한주간의 반성과 다음주 계획 등 매우 진진하게 진행된다.

영화 '나홀로 집에'는 이들 가족에게 특별하다. 주인공 케빈이 영화 속에서 가족과 떨어진 상활을 유쾌하게 연기했다. 이 가족도 영화 속 주인공 케빈 가족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김 씨는 "한번은 모든 가족이 다 모였는데, 한 아이가 없는 거에요. 아이를 찾는 과정이 영화 '나홀로 집'과 비슷해서 우리는 이 영화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아빠는 7명 아이들의 식사와 빨래 등 육체적인 일들을, 엄마는 아이들의 공부 등 정신적인 면을 책임진다. 6명의 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것은 첫째 이채은 양의 몫이다.

특히 7명의 자매들은 일주일 동안 각자의 책임을 맡는다. 이를 테면 월요일은 첫째가, 화요일은 둘째가, 일요일은 막내가 하루 주요 일과를 책임지는 식이다.



◆김미라 씨 가족, 인구늘리기 한몫…현실적인 지원정책 뒷받침

이처럼 이들 가족은 단양군 인구늘리기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김 씨는 공직에 들어 온지 1년 1개월 된 새내기다. 2017년 11월 1일 공직에 들어온 그는 수년간 공부 끝에 수백대 1의 경쟁력을 뚫고 합격했다.

그는 "단양지역의 산과 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단양에 정착하기로 맘을 먹었다"며 "그래서 단양지역으로 공무원 시험을 치렀고 결국 합격했다"고 말했다.

단양지역에서 삶은 만족스러웠다.

삶은 여유는 물론이고 아이들의 교육환경까지 1석 2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양지역 공교육은 작은 군이지만 강했다. 질 높은 공교육 서비스는 대도시 못지않다. 이 때문일까. 7남매의 학교 성적은 최상위 권이다. 김 씨는 "아이들 대부분은 공교육에 의존한다. 공교육이 대도시보다 훨씬 견고해서 아이들의 성적도 쑥쑥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양군의 각종 지원은 살림에 큰 보탬이 됐다. 군의 인구늘리기 정책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양군의 인구 늘리기 정책이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군의 다자녀가구 전입장려금 지원부터 셋째 이상 자녀양육비 지원까지 모든 게 만족스럽다는 게 김미라 씨의 설명이다.

정영순 단양군 지역인구정책팀장은 "다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은 현실적이게 구성돼 만족은 못하겠지만 많은 도움일 될 것"이라며 "군 인구가 서서히 늘고 있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3.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4.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5.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1.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2.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3.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4. 연암대 연합팀 '7DO', 충청·강원권 공유·협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5. 한밭새마을금고, 취약계층 위한 성금 1000만 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