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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방사선연구소 전경. |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산업계의 첨단 신소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됐다. 연구소는 방사선 신소재 기술 개발, 방사선 육종 신품종 개발 등 방사선 융·복합 연구성과 창출에 힘쓰고 있다.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는 농식품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플라즈마 응용기술로 국민에게 안전하고 고품질의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첨단방사선연구소와 플라즈마센터를 방문해봤다.
▲방사선 융·복합 기술의 요람 첨단방사선연구소
지난 13일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첨단방사선연구소. 연구소 정문을 지나자 세계 일류 수준이라 불릴 만큼 대규모 연구시설이 눈앞에 펼쳐졌다. 연구소 내 구축된 6개의 대형 R&D 시 설은 방사선 기초·응용 연구부터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소재 및 장치 개발, 미래 사회가 주목하는 환경 및 우주에 이르기까지 방사선기술에 관한 모든 분야의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이 중 지난해 10월 준공된 '대단위 다목적 전자선실증연구 동'은 준족(駿足)의 성과를 낳을 수 있는 방사선 융·복합 기술의 요람으로 평가받는다. 연구동에 들어서자 10MeV(메브 )와 2.5MeV전자선 가속기가 눈에 들어왔다. 10MeV(메브)와 2.5MeV전자선 가속기는 경량·대형, 복합소재, 의료·생명공학 산업 소재, 항공우주·해양·국방 소재 등 다양한 첨단 신소재 개발 분야의 실증을 지원한다.
이후 이동한 곳은 방사선기기팹센터. 이곳은 방사선 센서 개발과 방사선기기 부품 제작 및 성능 검증 등 현재 산업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방사선 기술을 연구한다. 특히, 방사선 센서의 경우 높은 투과성능을 바탕으로 항만 컨테이너 검사 및 공항 수하물 검사기기 등 비파괴 테스트가 필요한 산업 기기에 적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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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방사선연구소 컨테이너 검색 시스템. |
철판을 투과할 정도로 강한 방사선을 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인 만큼 32개의 복합방사선(이중에너지 X-선 및 14Mev 중성자)을 이용한 광센서가 사용된다. 방사선이 투과되면 두꺼운 컨테이너 안의 내용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유기물은 주황색 무기물은 파란색으로 표시돼 구별이 편리했다. 향후 기술발전이 이뤄진다면 마약밀수, 테러 등을 막는 일도 가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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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검색 제어실. |
김한수 방사선기기연구부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단지 기기팹 센터와 첨단 방사선연구소의 R&D 성과를 넘어 원자력연구원이 추진 중인 국산 컨테이너검색기 개발 성공과 향후 국내에서 유통될 보안검색기 및 비파괴장비검사의 국산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명환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연구소는 그간 많은 선배님들의 도전과 헌신을 통해 명실공히 방사선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전자선실증연구동과 기기팹 센터 외에도 방사선조사시설과 사이클로트론, RI-Biomics 연구동, 방사선육종연구동에 이르기까지 방사선에 담긴 놀라운 비밀들을 풀어낸 첨단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선진국과 함께 세계 방사선과학기술의 한 축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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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 전경. |
첨단방사선연구소를 나와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은 군산에 위치한 핵융합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 센터는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는 농식품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플라즈마 응용기술 개발 연구인 '플라즈마 파밍(Plasma Farming)'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물질의 4번째 상태로 알려진 플라즈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환경, 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핵심기술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와 농식품 등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융합기술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센터는 생산, 저장, 유통, 식품안전,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 농식품 폐기물 처리 등 6개의 분야에 플라즈마를 활용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에 활용 가능한 플라즈마는 섭씨 30도에서 수백 도로 온도가 낮은 저온 플라즈마다. 저온 플라즈마는 이온, 전자, 래디칼, 자외선(UV) 등 여러 가지 구성 원소를 갖고 있는데 각각의 특성이 매우 다양해 농작물 재배, 수확 후 관리, 농식품 안전 등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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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봉 혁신기술연구부장이 플라즈마 기반 스마트 저장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
플라즈마를 이용한 세척기술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물에 플라즈마를 쏴 살균이 가능한 물로 바꿔 농식품을 세척하는 비가열 살균 기술이다. 미생물을 살균하고 잔류 농약을 제거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식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즈마파밍 프로젝트 책임자인 김성봉 혁신기술연구부장은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는 혁신적인 플라즈마 장치개발을 두고 글로벌 선도 연구그룹과 경쟁하고 있다"며 "역량 있는 벤처·중소기업과 협업 및 다양한 연구기관과 플라즈마 파밍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플라즈마 파밍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인류 먹거리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농식품 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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