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대전·충남 혁신도시 '미적' 충청권 공분

  • 정치/행정
  • 국회/정당

文정부 대전·충남 혁신도시 '미적' 충청권 공분

이낙연 총리 대정부질문서 "피해의식 알지만…종합적 연구필요" 원론적 답변 후폭풍 거셀듯
홍문표 "총리답변 충청인 실망할 것" 강력비판 충청노력 물거품 총선 정략적 활용 우려도

  • 승인 2019-07-11 15:37
  • 수정 2019-07-11 16:03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190710161802172668
문재인 정부가 대전 충남 최대 숙원인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해 미온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충청권의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혁신도시 지정을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의 질문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원론적 답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날 홍 의원은 "충남과 대전만 15년 전 지정 대상에서 제외가 돼서 혁신도시가 없어서 역차별 당하고 있다"며 "이 기간 대전과 충남은 인구가 20만 명 줄었고 12만평 면적감소와 경제손실 25조원, 지방세 손실 378억원 등이 발생했다"며 핏대를 세웠다. 이어 "이 총리가 지난 1월 홍성에 방문해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해 부정적 발언을 한 이후 여당 의원들이 총리 눈치만 보고 있고 지역주민들은 총리가 (혁신도시 지정을)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의지를 따져물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15년 전 대전 충남을 혁신도시 대상에서 뺀 것은 세종시가 있었고 대덕연구단지와 정부대전청사 등 많은 공공기관이 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기억한다"며 "현재 혁신도시 추가지정 여부에 대한 전체평가는 어떤 정책이 필요한 것인지 종합적인 연구를 해야하며 (특정) 한 지역만 놓고 말할 수 없다. 공공기관 이전도 그렇고…"라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홍 의원은 "지금 공공기관 이전을 물은 것이 아니다"며 "(비수도권) 11개 시.도에 혁신도시가 있는 데 대전 충남만 없는 데 대해 정부는 미안하다고 하고 검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해야 한다"고 발끈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서도 "(앞으로)종합적인 평가와 향후 대책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면서도 "타 지방 또는 중앙에서 볼 때 세종시도 결국 충청권 아니냐, 세종시가 가니까 대전과 충청에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전, 충남, 충북까지 갖고 있는 피해의식을 잘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여당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홍 의원은 이 총리의 원론적 답변이 계속되자 "충청인들은 총리 말씀에 엄청난 실망을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혁신도시 정책수립과 예산수립과 관련한 정부의 사실상 총책임자인 이 총리가 국민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국회에서 대전 충남 추가지정과 관련해 부정적 발언을 하면서 충청권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계속된다면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이 사안이 정략적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충청권 학계와 시민단체는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김정동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다른 도시와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대전 충남은 혁신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부분을 총리가 충분히 이해해야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이 총리가 충청권의 입장이 아니다 보니 오늘 같은 반응이 나온 것은 당연하다"며 "뺏기는 입장에 있는 타 지역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대전과 충남에) 혁신도시를 해주겠다는 것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충청민의 마음을 아울러 혁신도시법이 빨리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이 안 나온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서울=황명수·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5.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1.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2.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3.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4.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5. [기고] '우리 시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생각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