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비공개 인사청문 '반쪽짜리' 전락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의회 비공개 인사청문 '반쪽짜리' 전락

인사청문특위,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후보자 '적합' 의결
박 후보자, 시간외수당 부정수급 의혹에 "상관없는 일"
김연 위원장 "공금유용 의혹 등 도덕성 검증 마쳤다"

  • 승인 2019-07-17 15:49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190717_133911211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후보자가 17일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내포=김흥수 기자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연·이하 인사특위)가 17일 자격 논란이 일고 있는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도덕성 검증은 외부 비공개로 진행, 반쪽짜리 청문회가 됐다는 평가다.

인사특위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김연, 조승만, 김한태, 최훈, 정병기, 여운영, 이선영, 황영란, 김옥수, 김영권, 홍기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박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과 경영능력을 평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도덕성 검증에서 의원들은 홍성의료원장으로서의 자질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과거 순천향대 구미병원장 시절 직원들의 시간외수당 부정수급, 업무추진비 '카드깡' 등 공금유용 혐의로 감사대상에 오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자진사퇴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구미병원장 시절 부하직원들의 부정행위였다"면서 "해당 사건과 전혀 상관없지만, 병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고 해명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공개로 진행된 경영능력 평가에서 최훈 의원이 간호사 수급 계획을 묻자, 박 후보자는 "현재 홍성의료원에서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제도와 기숙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느끼는 만족감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복지와 임금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90717_133909979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연)는 17일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향후 홍성의료원 운영 계획에 대해선 "공공성을 띄는 만큼 적자운영이 불가피하지만, 수익성을 높여 적자를 보완하겠다"며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재료비를 아껴쓰는 등 예산관리를 세밀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연 위원장은 "도민의 건강증진과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부활하기 위해 홍성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해 경영능력, 공직가치관 등을 검증했다"며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선 철저히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도민들의 관심사안인 도덕성 검증에선 비공개로 진행한데다 박 후보자가 순천향대 구미병원장 시절 직원들의 시간외수당 부정수급은 부하직원들이 벌인 행위라고 답했지만, 총책임자로서 관리감독 능력 문제점을 드러냈고 '카드 깡' 공금유용 혐의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해 반쪽짜리 청문회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박 후보자는 지난해 천안의료원장 공개모집 당시 최고 점수로 후보자로 올랐지만, 양승조 지사는 '적격하지 않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하지만 홍성의료원장 임용 심사에서는 적격자로 지명하는 등 오락가락 심사 잣대로 논란이 일고 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3.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1.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2.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5.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