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구의 세상읽기]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 오피니언
  • 세상읽기

[박태구의 세상읽기]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박태구 행정과학부장

  • 승인 2019-08-07 17:33
  • 신문게재 2019-08-08 1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박태구 사회부장
올 여름 휴가 때 여수의 밤바다로 유명해진 전남 여수시를 여행 목적지로 정했다. 여수는 해양 도시로 먹거리가 풍부하고 볼거리도 여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2012년 여수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도시가 한층 깨끗해지고 도로도 잘 뚫려 있어서 매력적인 도시로 변모했다.

여수에서의 숙박은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펜션으로 잡았다. 평소의 배에 가까운 휴가철 극성수기의 숙박요금은 언제나 감수해야만 한다. 이곳 펜션에서 2박을 묶었다. 규모는 작지만 물놀이 시설을 갖춘 이곳 펜션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펜션에 있는 조그마한 풀장은 화려한 워터파크에 비할게 못 되지만 수많은 사람들에 치이는 것보다는 낫다.

첫날 저녁은 바비큐다. 물론 펜션에서 직접 해 먹는 음식이다. 돼지고기와 햄을 함께 구워 먹는 바비큐는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다. 대신 고기를 맛있게 구워 먹기 위해 뜨거운 숯불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을 생각하면 이 정도 수고로움은 참을만하다.

저녁 식사 후 다음 날 무엇을 할 것인가 가족회의를 했다. 케이블카는 지난 여행 때 타봤고 오동도는 날씨가 더워서 제외 시켰다. 그러던 중 떠오른 게 '루지' 였다. 동계 스포츠 종목으로 빙판 위에서 썰매를 타는 루지는 아니다. 여수 루지는 무동력 카트를 타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액티브 한 놀이시설이다. 커브 구간에서는 핸들조정과 브레이크로 속도를 조절해서 내려와야 한다. 루지의 장점은 무동력으로 중력을 이용해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래 목적지까지 내려 온 후에는 리프트를 타고 주변 풍경을 관람하며 출발지점으로 올라가는 과정도 나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한 번도 타보지 않은 이들은 내려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을까, 안전할까 하는 불안감이 먼저 앞선다. 필자 가족도 마찬가지. 그러나 루지를 한번 타본 후에는 또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다. 다른 이용자들도 표정은 밝다. 긴 줄 때문에 다시 타지 못했지만 다음 방문 때는 2~3회 이용권을 끊으리라는 다짐을 해 본다.

무동력 루지 놀이시설은 여수에만 있는 게 아니다. 벌써 인천 강화도와 통영 등에선 운영이 한창이다.

필자는 내가 살고 있는 대전에 루지가 들어 올 만한 곳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보문산, 접근성 측면과 높이를 따져보니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에 이런 시설들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그래야 외지인들도 많이 찾지 않을 까 생각한다.

물론 루지 하나만 놓고선 부족하다. 대전 새 야구장 건설과 함께 추진되는 보문산 개발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이 반영됐으면 한다.

어떤 사업이든 성공하기 위해선 타이밍이 중요하다.

대전이 타 광역시에 비해 개발이나 도시성장 측면에서는 조금 뒤 쳐진 느낌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개발 여지가 많이 남았다.

여수 여행에서 아쉬움이 남았던지 도시 한 곳을 더 들리기로 했다. 그 도시는 대구다. 왜 하필 무더운 여름에 찜통 도시로 유명한 대구로 향했을 까 궁금할 수도 있다. 이유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어서였다.

저녁 시간대에 맞춰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곱창으로 배를 채운 뒤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로 향했다.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무더웠지만 거리에는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젊은이들이 만들어가는 공연 문화도 한몫하고 있었다. 이 거리에 가면 항상 볼거리가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을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지 않을까.

대구 동성로에서 공연을 보며 대전의 으능정이거리가 생각났다. 대전방문의 해를 기념해 매주 토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토토즐 페스티벌 때문. 대전에서 열리는 EDM 공연과 야시장 등도 알차게 운영하면 대전의 대표적 관광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 대전 만의 톡톡 튀는 매력을 만들어가자.

박태구 행정과학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2. 허태정 대전시장 "무너진 시정 회복 시급…민생 최우선"
  3. 반도체, 장관인사 이어 차관도 충청 홀대…19개부처 달랑 2명
  4. "지우고, 살리고…" 수장 바뀐 대전 3개 자치구 전임 정책 대수술
  5. 허태정 시장 "시민의 삶의 무게를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
  1. [문예공론] 이순(耳順)에 서서 예순의 문턱에서 쓰는 자서(自序)
  2. 대전 갈마동 노후 주거지 국토부 정비 지원사업 최종 선정
  3. [오늘과내일] 책임과 회피
  4. 충남대, '메가 유니버시티' 재확인…"대학 혁신 구성원 협력 필요"
  5. [월요논단]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재정난 후폭풍…자치구 현안사업 줄줄이 빨간불

대전시 재정난 후폭풍…자치구 현안사업 줄줄이 빨간불

대전시 재정난에 시비를 투입해야 하는 각 자치구 현안사업 역시 잇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대전의료원, 대덕구 신청사 이전 등 주민 복지나 미래성장 동력과 직결된 굵직한 사업들이 건립 과정에서 예산 부족으로 난항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제3시립도서관, 제2시립미술관, 음악전용홀 등 민선 8기 대전시가 추진했던 대형 SOC 사업도 지연 또는 무산 위기에 처했다. 6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 1일 민선 9기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출범하자마자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내부적으로 심란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민선 9기는 국비 확보와 재정 운용,..

비싼 기름값, 더 빨리 오른 이유 있었네…검찰, 4대 정유사 26조원대 가격담합 파악
비싼 기름값, 더 빨리 오른 이유 있었네…검찰, 4대 정유사 26조원대 가격담합 파악

중동전쟁 직후 대전지역 기름값이 급등한 배경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가격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타사와 유가 인상 시기와 규모를 교환하고, 중동전쟁 직후 유가를 대폭 인상한 혐의로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 결정 부서 직원 2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을 담합한 SK에너지 및 담당 직원은 자진신고자 감면제도, 이른바 리니언시에 따라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기소 대상에서는 빠졌다.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

한화, 전반기 마지막 NC와 운명의 3연전 `5위 탈환 노린다`
한화, 전반기 마지막 NC와 운명의 3연전 '5위 탈환 노린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한화 이글스의 전반기 성적표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즌 내내 5할 승률 안팎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온 한화는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5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추격을 허용한 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을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섰다. 한화이글스는 7일부터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에 나선다. 한화는 올 시즌 꾸준히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지만 흐름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던 흐름이 다시 꺾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그럼에도 5위와의 승차가 크지 않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맛비 내리는 대전 장맛비 내리는 대전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