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주변 암 사망-투병중" 주민 주장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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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주변 암 사망-투병중" 주민 주장 '파문'

  • 승인 2019-11-18 15:30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오천면
오천면 중앙로 5개리 환경 및 개발위원회 궉영우 위원장을 비롯 지역주민들이 18일 시청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인근 오포마을 주민들이 사망하거나 투병 중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충남판 장점마을 사태로 번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천면 중앙로 5개리 환경 및 개발위원회 궉영우 위원장은 18일 보령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오천면 오포2리 매미골 마을 40세대 68명 중 28명이 암으로 사망하거나 투병중에 있다"며 "보령화력에서 내뿜고 있는 석탄가루와 미세먼지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궉 위원장은 "보령화력발전소 건설 후 암질환으로 사망한 주민이 11명이며 지금도 4명이 암과 투병중에 있고, 중증 뇌질환 사망자도 6명"이라며"암 질환이나 중증 뇌질환 피해자가 모두 28명으로 주민 41%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회처리장과 관련, 궉 위원장은 "당초 계획보다 3m나 더 높여 석탄회를 처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립고가 높아 마을이 인위적인 분지로 변해 공기순환이 차단되어 대기오염물질, 미센먼지, 석탄분진, 1급 발암물질 등이 정체돼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령화력 3부두를 이용해 서천화력발전소에 사용할 석탄을 선박으로 운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1년에 300만톤의 석탄이 선박에 야적되어 발생하는 석탄의 분진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큰 패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호원 인권운동가도 "전 세계적으로 석탄가루, 미세먼지, 1급 발암물질 등 환경문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대부분의 환경문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정도 지나야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령화력의 경우 1980년 건설 당시 환경이나 건강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며 "30년의 시간이 지나서 각종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궉영우 위원장은 "보령화력이 지역민들의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며 "이런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죽음을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보령화력발전소 측은 "민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점마을 사건은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숨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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