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인이법이 안전관리의 전부 아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해인이법이 안전관리의 전부 아니다

  • 승인 2020-05-19 16:37
  • 신문게재 2020-05-20 19면
아이들 이름을 붙인 생명법안이 또 하나 탄생했다. 어린이 시설에 응급조치 등을 의무화하는 해인이법(어린이 안전에 관한 법률)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차량에 치인 어린이가 응급조치 지연으로 사망한 '슬픈' 계기가 있다. 안전사고 위험에 대해 지자체 신고 의무를 부과한 것도 옳은 방향이다. 1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이 법이 어린이 안전의 기본법으로 제대로 운용되길 바란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위험 앞에서 어린이가 사회적 약자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매년 200명 안팎의 어린이가 안전사고로 희생된다. 발달 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도 부실하다. 시설 관리주체나 종사자에게 대응 의무를 부과하는 법 하나 만드는 과정조차 순탄치 않았다. 4년 전 발의됐으나 수정과 보완을 거쳐 간신히 처리됐다. 체육교습시설 버스의 사각지대를 없애려는 태호·유찬이법도 20대 국회 막바지에 이 법과 나란히 턱걸이했다.

올 11월 시행 전 손질하리라 믿지만 해인이법 적용 대상을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학원 등 12곳에 한정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 안전사고 중 교통사고가 40%를 웃돌지만 물놀이사고, 추락사고, 질식 및 중독사고, 화재 등 고위험 요인은 어디에나 상존한다. 대규모 점포 등의 시설 외에도 어린이 왕래가 잦은 시설이 많다. 시행령과 조례 등 하위법령에 포괄적으로 추가할 부분이다.

물론 법의 규제 울타리 안에 끌어들이는 것만으로는 미흡하다. 사고 사례 중심의 체험교육을 곁들여 안전을 일상화·습관화하는 힘을 길러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응급조치 의무와 과태료 부과 못지않게 안전교육정책을 강화하라는 뜻이다. 어린이 안전 주관부처나 지자체가 관련 정책 추진을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해인이법뿐이 아니라 민식이법, 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 등 숨진 아이들 이름을 딴 법이 다시는 필요 없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2. [기자수첩] 법원 앞에서 외치는 정치, 법정 안에서 판단할 사안
  3.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4. 라미드그룹, 천안 골드힐카운티리조트 관광단지 내 국제수준 5성급 호텔 개발 본격화
  5.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1. 경주 해파랑길, 걷기 장소로 인기
  2. 세종교육청 '교육문화원', 조치원 핫플레이스 가능성 확인
  3. 세종시 거점 '충청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 "수도권 산업 분산"
  4. [WHY이슈현장] 기관명은 대전중수청, 첫발은 세종에서…수사 효율 쟁점
  5. 하나은행 '대덕테크노밸리금융센터지점' 이전 개점식 열고 본격 출발

헤드라인 뉴스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충남도는 28일 서울 그랜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해양수산부, 서천군, 기아(주),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재단과 함께 '민관협력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6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수현 지사를 비롯해 황종우 해수부 장관, 유승광 서천군수, 송호성 기아(주) 대표이사,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블루카본은 해양·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퇴적물·생물체 등에 저장하는 탄소다. 이번 사업은 기아(주) 사회공헌(ESG) 사업 일..

[WHY이슈현장] 기관명은 대전중수청, 첫발은 세종에서…수사 효율 쟁점
[WHY이슈현장] 기관명은 대전중수청, 첫발은 세종에서…수사 효율 쟁점

대전·세종·충남·충북의 중대범죄 수사를 맡을 대전지방중대범죄수사청이 대전이 아닌 세종에서 문을 열 예정이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청사 면적과 보안성,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임시청사의 선정 이유와 구축 예산, 향후 대전 이전 시점은 여전히 선명하지 않다. 대전중수청 임시청사가 정해지기 전 대전시는 옛 중부경찰서 건물과 옛 대전세무서 부지 등을 중수청 개청준비단에 후보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청준비단은 전용면적 3000평 이상의 건물을 단독 사용하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옛 중부경찰서의 전용..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함께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 유치를 위한 대정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일정 한시 연장 등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이달 20일 국회에서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필요성을 설명한 데 이어 마련된 것으로, 도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