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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대전문화초를 찾은 대전교육청과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교실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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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초에서 27일 등교 개학 첫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한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
문화초는 이날 개교 이래 가장 조용하고 엄숙한 개학을 맞았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하나둘씩 마스크를 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등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문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혼자서 걸어가야 했다. 자녀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신신당부하는 학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학교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들도 보였다. 출입구마다 배치된 교직원들은 학교로 입장하는 아이들의 줄과 간격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통제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교실 안 칠판에는 '반갑습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등 환영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낀 채 자리에 앉았다. 1교시 수업이 시작되자 교사들은 일제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교개학 4계명', '봄꽃처럼 코로나 이겨낼 수 있어요' 등 코로나19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한 교내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2학년 교실 책상 위에는 학생들의 이름표가 붙여져 있었지만 제 주인을 맞이하지 못한 것도 상당수였다. 이날 한 학급당 3~4명꼴로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오전 11시께 본격적인 급식시간이 되자 서구 대전선유초에서는 학생들이 일렬로 급식실까지 간격을 지켜 입장했다. 친구들과 만나 함께 놀고 싶은 학생들도 많아 보였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줄을 서 있는 한 학생이 앞뒤로 말을 걸자 곧바로 교사들이 주의를 줬다. 점심시간이었지만 식당 내부는 이따금씩 식기 부딪히는 소리만 날뿐이었다. 칸막이가 쳐진 자리에서 학생들은 멀찍이 앉아 밥을 먹었다. 선유초 급식실은 총 416석을 구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학생들이 한 칸씩 띄어 앉는 걸로 방침을 정했다. 이 때문에 급식을 3부제로 운영하며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학생마다 좌석도 지정했다. 한 차례 급식이 끝나면 매회 소독도 실시한다.
문화초를 찾아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마주한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내려면 학생들이 체온을 잘 측정하고 선생님들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며 "지켜야 할 부분도 많지만 학생들이라면 씩씩하게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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